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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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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2-20 16:3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02  

은유,

 

   김택희

 

 

채워주려고만 했었지 이제

들어와 놀 수 있는 공간으로 남겨두기로 한다

 

우물 속에 아득히 뜬 달을 본 적 있니

일상과는 다른 울림으로 건네주던 말

 

널 부르면 왠지 따스해지는 느낌이 들어

방금 낳은 알을 만지는 것 같은

 

뿔논병아리 포란을 하지

새끼를 등에 태운 만선의 배 한 척 뜨네

종일 물질하는 뿔논병아리는 봄의 은유

 

봄볕은 가끔 길을 잃게 만들어서 난처할 때도 있지

한입에

툭 털어 넣은 약을 금방 알기는 쉽지 않거든

 

그래도 가까운 곳을 두고 먼 곳으로 꽃구경 다녀올 때처럼

많은 것을 담을 수 있지

 

수런수런 꽃들이 모여든다

 

- 시산맥2018년 봄호

 

 

 

 

kimtaekhee-150.png

 

1964년 충남 서산 출생

디지털 서울문화예술대 문창과 졸업

2009유심등단

시집으로 바람의 눈썹

2008년 동서커피문학상 시 부문 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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