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3-13 14:3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80  

퀘이사

 

   양해기

 

 

이른 시간 지하철을 타고

일산에 일 가고 있는 내 아버지는

꼽추다

 

꼿꼿하게

허리와 고개를 세우고 서 있지만

그의 머리와 등은 이미

어두운 하늘과 구분도 없이 맞닿은

먼 바다의 수평선을 닮아 있다

 

꼽추가 아니 내 아버지가

아니 아니

불룩하게 솟아오른 저 등이

빈자리를 찾아가 자리에 앉기 전까지

 

출근길 사람들의 모든 시선은

동트기 전

천문대 망원경에 기를 쓰고 밀어 넣는 눈처럼

한곳을 향해 집중해 모여들고 있다

 

빛에너지를 충분히 흡수했는지

아니면

어떤 모멸과 부끄러움이 시뻘건 혹에 가득 찼는지

원뿔은 점점 더 크게 부풀어

꼽추의 등에서

눈부시게 강렬한 섬광이 터져 나온다

 

아주 멀리서 봐도 유난히 밝게 빛나는

꼽추가 타고 가고 있는

해뜨기 전

저 새벽 지하철 한 칸

 

- 월간 시인동네20183월호

 

 


 


1965년 경북 달성 출생
경기대학교 졸업
2006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4차원에 대해 생각한다』 『내가 내 몸의 주인이 아니었을 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41335
1368 정어리 정어리 떼 / 이정란 관리자 09-21 210
1367 모종의 날씨 / 김 언 관리자 09-21 214
1366 블루홀 / 이병철 관리자 09-20 251
1365 조치원을 지나며 / 송유미 관리자 09-20 247
1364 자주 찾아 뵈올께요 / 문도채 관리자 09-19 307
1363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 임동확 관리자 09-19 253
1362 스물하나 / 정한아 관리자 09-18 347
1361 문득 그런 모습이 있다 / 이성복 관리자 09-18 375
1360 꽃의 최전선 / 정하해 관리자 09-17 395
1359 손바닥 성지 / 길상호 관리자 09-17 330
1358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 배영옥 관리자 09-12 846
1357 그해 봄 서정춘 만세가 있었네 / 맹문재 관리자 09-12 515
1356 능소화 / 김주대 관리자 09-10 724
1355 분실된 기록 / 이제니 관리자 09-10 646
1354 바다 / 백 석 관리자 09-07 977
1353 상수리나무 아래 / 나희덕 관리자 09-07 754
1352 몇 겹의 사랑 / 정 영 관리자 09-06 830
1351 흐르는 거리 / 윤동주 관리자 09-06 819
1350 도라지꽃 비화 / 허영숙 관리자 09-05 754
1349 사슴공원에서 / 고영민 관리자 09-05 650
1348 말 / 장승리 관리자 09-04 781
1347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관리자 09-04 765
1346 가을의 소원 / 안도현 관리자 09-03 1033
1345 옛 공터 / 이사라 관리자 09-03 719
1344 시소에 앉아 귓속의 이야기를 듣네 / 박정석 관리자 08-31 852
1343 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 김길녀 관리자 08-31 864
1342 섬진강 / 최정신 관리자 08-30 918
1341 여름 궁전 / 성영희 관리자 08-30 830
1340 바람을 읽는 밤 / 박주택 관리자 08-29 1009
1339 금대암에서 압축파일을 풀다 / 정태화 관리자 08-29 736
1338 가을 산녘 / 구재기 관리자 08-28 1046
1337 시인들을 위한 동화 / 한명희 관리자 08-28 846
1336 서봉氏의 가방 / 천서봉 관리자 08-27 822
1335 말년.10 / 하종오 관리자 08-27 871
1334 사과의 시간 / 최승철 관리자 08-24 1099
1333 8월의 축제 / 박해옥 관리자 08-24 988
1332 2인용 소파 / 채수옥 관리자 08-23 1069
1331 아껴둔 패 / 양현근 관리자 08-23 1136
1330 이슬 / 손진은 관리자 08-22 1148
1329 마음밭의 객토작업 / 최상호 관리자 08-22 939
1328 가지치기 / 김기택 관리자 08-21 1121
1327 푸르다 / 양문규 관리자 08-21 1082
1326 발해로 가는 저녁 / 정윤천 관리자 08-20 973
1325 천적 / 김학중 관리자 08-20 979
1324 딱새의 작은 고추 / 김상미 관리자 08-16 1246
1323 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관리자 08-16 1084
1322 뿌리의 생각 / 최금진 관리자 08-14 1278
1321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죠 / 장석주 관리자 08-14 1100
1320 코너 / 정영효 관리자 08-10 1172
1319 늪의 입구 / 연왕모 관리자 08-10 1146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98.103.13'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