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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1 09:5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54  

나미브 사막에서

 

    장승규

 

 

세상이 온통 누런 예각진 모래뿐이다

둥근 자비는 없다

누런 이 무자비한 모래바람 속에

한 떨기 푸른 덤불

사는 게 얼마나 힘들까

고슴도치처럼 웅크리고 있다

푸른 것이 반가워

가는 말 잘라서 반 토막을 툭 던졌다

그래도 될 것 같다

오는 말이 없어 검지로 툭 건드려 봤다

부드러워야 할 푸른 것이 사포처럼 까칠하다

잎처럼 넓어야 할 마음은

좁아지다가 아예 가시로 변했다

 

이 얼마나 슬픈 사막화냐

 

이 누런 세상에

무성한 반말들

내가 여기까지 씨를 퍼뜨렸구나

 


12022.jpg

경남 사천출생

한국외국어대학 영어과 졸업

2002문학세계로 등단

시집으로 당신이 그리운 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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