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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3 09:1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225  

꽃의 권력 

  

   고재종

    

 

꽃을 꽃이라고 가만 불러 보면 

눈앞에 이는 

홍색 자색 연분홍 물결 

 

꽃이 꽃이라서 가만 코에 대 보면 

물큰, 향기는 알 수도 없이 해독된다 

 

꽃 속에 번개가 있고 

번개는 영영 

찰나의 황홀을 각인하는데 

 

꽃 핀 처녀들의 얼굴에서 

오만 가지의 꽃들을 읽는 나의 난봉은 

 

벌 나비가 먼저 알고 

담 너머 大鵬도 다 아는 일이어서 

 

나는 이미 난 길들의 지도를 버리고 

하릴없는 꽃길에서는 

꽃의 권력을 따른다 

 

고재종 시집 꽃의 권력(문학수첩, 2017)에서

 



고재종.jpg
 

1959년 전남 담양 출생

1984실천문학등단

시집으로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쌀밥의 힘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꽃의 권력』

육필 자선 시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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