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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6 11:19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185  

그런 저녁

 

   박제영

  

 

바람이 지나간 후에도 시누대가 저리 흔들립니다

새가 날아간 후에도 댓잎이 저리 흐느낍니다

내 생애 전부를 흔든 사람

내 생애 전부를 울린 사람

대숲 사이로 옛사랑이 옛 문장이 스미어

붉은 노을로 번지는 그런 저녁이 있습니다

 

모처럼의 산책이라 시 한 수 읊은 것인데

그 사람이 누구냐고 도대체 옛사랑이 누구냐고

그 사람이 자기인 줄도 모르고

옛사랑이 자기인 줄도 모르고

노을 사이로 당신의 얼굴이 노을처럼 붉어지는

붉어도 좋은 그런 저녁이 있습니다.

 

 - 박제영 시집 그런 저녁(, 2017)에서

 

  

parkjeyoung-140.jpg


1992시문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소통을 위한, 나와 당신의』 『식구』 『뜻밖에』 『그런 저녁

1990년 고대문화상 시부문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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