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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4-17 10:0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87  

벚꽃 십리

 

   손순미

 


십리에 걸쳐 슬픈 뱀 한 마리가

혼자서 길을 간다

 

희고 차가운 벚꽃의 불길이 따라간다

 

내가 얼마나 어두운지

내가 얼마나 더러운지 보여주려고

저 벚꽃 피었다

저 벚꽃 논다

 

환한 벚꽃의 어둠

벚꽃의 독설,

내가 얼마나 뜨거운지

내가 얼마나 불온한지 보여주려고

저 벚꽃 진다

 

- <중앙일보> 시가 있는 아침(2018.4.17.)

 

 

20111206000076_0.jpg

1964년 경남 고성 출생

고려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과 졸업

1997<부산일보> 신춘문예 및 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으로 칸나의 저녁

11회 부산작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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