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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23 09:1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68  

유선형의 꿈

 

   곽문연

 

 

  콩나물 시루 속 같은 좁은 방. 불을 켜도 어둠은 늘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허기진 꿈을

빈 노트에 빼곡히 메꿔 나가도 작업 나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잠결에 내 이마를

짚는 어머니의 손에서 언제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의 손길 안에서 나는 내

꿈의 지느러미를 퍼덕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내 꿈을 먹여 살리는 물줄기였다. 나는 그

물줄기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였다. 그 강에서 몸을 뒤척이는 동안 내 꿈의 지느러미는

점점 커졌다. 내 뒤에 가려 있던 어머니의 몸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다. 매일밤 어머니는

내 이마를 짚고 나를 푸른 바다로 방류하는 꿈을 꾸고 계셨다. 내가 요즈음 세상을 여행

하고 돌아와 몸을 씻어도 강물의 비린내가 빠지지 않는다. 내 몸엔 채 방류하지 못한

어머니의 세월이 비늘처럼 속속들이 박혀 있다

   





충북 영동 출생  
2003년 문학마을》 등단
춘천대학 상학과 졸업. 중대 예술대학원 문창과 전문가과정 수료
시집 『단단한 침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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