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5-23 09:1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32  

유선형의 꿈

 

   곽문연

 

 

  콩나물 시루 속 같은 좁은 방. 불을 켜도 어둠은 늘 내 곁에 머물러 있었다. 허기진 꿈을

빈 노트에 빼곡히 메꿔 나가도 작업 나간 어머니는 돌아오지 않았다. 잠결에 내 이마를

짚는 어머니의 손에서 언제나 물 흐르는 소리가 들렸다. 어머니의 손길 안에서 나는 내

꿈의 지느러미를 퍼덕이고 있었다. 어머니는 내 꿈을 먹여 살리는 물줄기였다. 나는 그

물줄기 속을 유영하는 물고기였다. 그 강에서 몸을 뒤척이는 동안 내 꿈의 지느러미는

점점 커졌다. 내 뒤에 가려 있던 어머니의 몸은 점점 쪼그라들고 있었다. 매일밤 어머니는

내 이마를 짚고 나를 푸른 바다로 방류하는 꿈을 꾸고 계셨다. 내가 요즈음 세상을 여행

하고 돌아와 몸을 씻어도 강물의 비린내가 빠지지 않는다. 내 몸엔 채 방류하지 못한

어머니의 세월이 비늘처럼 속속들이 박혀 있다

   





충북 영동 출생  
2003년 문학마을》 등단
춘천대학 상학과 졸업. 중대 예술대학원 문창과 전문가과정 수료
시집 『단단한 침묵』 등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8417
1261 그 저녁, 해안가 낡은 주점 / 박승자 관리자 06-21 102
1260 어김없는 낮잠 / 박 강 관리자 06-21 86
1259 이름의 풍장 / 김윤환 관리자 06-20 144
1258 재봉골목 / 최연수 관리자 06-20 133
1257 호피무늬를 마시다 / 진혜진 관리자 06-19 204
1256 물푸레나무도 멍이 들었대요 / 신이림 관리자 06-19 185
1255 엄마가 들어 있다 / 이수익 관리자 06-18 256
1254 업어준다는 것 / 박서영 관리자 06-18 237
1253 미안해 사랑해 / 신단향 관리자 06-16 363
1252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 강인한 관리자 06-16 239
1251 사바세계 / 이위발 관리자 06-12 525
1250 이모 / 고경숙 관리자 06-12 495
1249 집중 / 서규정 관리자 06-11 554
1248 앵두나무 소네트 / 신정민 관리자 06-11 487
1247 바닷가 사진관 / 서동인 관리자 06-05 975
1246 몸붓 / 안성덕 관리자 06-05 690
1245 심해어 / 진수미 관리자 05-31 1014
1244 유리창의 처세술 / 장승규 관리자 05-31 886
1243 가로수 / 박찬세 관리자 05-24 1461
1242 안개, 그 사랑법 / 홍일표 관리자 05-24 1303
1241 꽃이 지는 일 / 배홍배 관리자 05-23 1357
1240 유선형의 꿈 / 곽문연 관리자 05-23 933
1239 봄비 / 정한용 관리자 05-18 1562
1238 탱고를 추다 / 이경교 관리자 05-17 1244
1237 보금자리주택지구 / 이선이 관리자 05-17 1045
1236 병상 일기 2 / 이해인 관리자 05-16 1152
1235 위성 / 배영옥 관리자 05-16 1117
1234 어른의 맛 / 김윤이 관리자 05-15 1358
1233 소묘 5 / 이성렬 관리자 05-15 1095
1232 합주 / 정끝별 관리자 05-11 1451
1231 새댁 / 이인철 관리자 05-11 1344
1230 한 걸식자의 비망록 / 권순진 관리자 05-10 1302
1229 구두를 닦다 / 강태승 관리자 05-10 1323
1228 축, 생일 / 신해욱 관리자 05-09 1394
1227 광화문 천막 / 이영주 관리자 05-09 1255
1226 엄마 / 김완하 관리자 05-08 1645
1225 지구 동물원 / 정 영 관리자 05-08 1266
1224 일력 / 마경덕 관리자 05-04 1595
1223 적멸에 앉다 / 장인수 관리자 05-04 1472
1222 봄비 / 정호승 관리자 05-02 2224
1221 드라마 / 이동호 관리자 05-02 1537
1220 의혹 / 서연우 관리자 04-30 1590
1219 녹 / 하상만 관리자 04-30 1533
1218 돌을 웃기다 / 성영희 관리자 04-27 1786
1217 날아라, 십정동 / 김선근 관리자 04-27 1677
1216 봄날의 서재 / 전윤호 관리자 04-26 1733
1215 초록 서체 / 오영록 관리자 04-26 1639
1214 자두나무 정류장 / 박성우 (1) 관리자 04-23 1864
1213 봄비 / 안도현 (1) 관리자 04-23 2395
1212 겹겹, 겹겹의 / 유희경 관리자 04-19 201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