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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5 10:1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75  

바닷가 사진관

 

    서동인

 

 

카메라 앞에 곰팡이 핀 보름달 빵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은 천연기념물

사진사의 김치, 소리에도 부리 앙다문 새들은

어시장 소금절인 갈치처럼 웃지 않는다

성한 곳이란 하나도 없는 날갯죽지

물버짐 핀 발가락 붕대를 감은 채

환갑을 맞이한 어미새 깃털 뿌리뽑힌 가슴에

그 옛날 물 속에서 부화한 새끼들은

부리라도 비비고 싶지만

셔터를 누를 때마다 반짝이는 물이랑

가라앉아 버린 물 속의 빈집을 추억하는

거짓말처럼 살아온 날들이 되감아진다

저물지 못하는 햇살 머뭇거리는

붉은 커튼이 드리워진 유리창 너머

병든 어미새 남겨두고 또 다른 도래지 찾아

하나 둘 깃을 치는 철새들의 속내까지

현상할 수 있을까, 물 속 인화지 서럽게 출렁이는

남쪽 나라 바닷가 사진관

 

 

 

서.jpg

2002리토피아로 등단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졸업(문학박사)

시집 가방을 찾습니다

성균관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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