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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6 16:24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14  

펜로즈 삼각형 위에 서다

 

   강인한 

   

 

차에서 내린 당신 앞에 펼쳐진 카펫,

붉은 카펫이

없어서 미안하다

아침 햇살이 유리 조각으로 산산이

부서진다, 보도블록 위에, 타일 위에

청사의 유리 도어에 수은처럼

흘러내리는 클라리넷 선율

당신이 미치게 반가워서 하늘 높이 솟구친다


어제의 모래와 작년의 진땀과

십년 전의 새빨간 혀가

새처럼 삼각 꼭짓점을 물고 있다.

어떠한 완력으로도 찌그러지지 않는다.

절대의 도형

혹은 독사의 대가리

당신은 날름 뱀의 혓바닥으로 핥아먹고 싶겠지,

러브 유어셀프 Her. 


머리 위로 찢어진 구름 떼가 빠르게 지나간다,

펄럭펄럭 밤의 정령들이 지나간다, 금빛 하늘이

지나간다, 파란 하늘이 지나간다, 하루

이틀 사흘…….  

플란다스의 개를 안고

당신이 타고 신나게 달리는 심야의 승용차를 향해


달걀이 날아간다,

가래침이, 한 송이 장미꽃이 날아간다,

폭죽이 터진다, 날아간다

나이스 샷, 풀 샷, 옜다 받아라.

새벽 0시의 풀 스윙

이건 평생 허기진 당신을 위한 머그샷이다.


    -계간:든시2018년 여름호

 

 

 

 

 

1944년 전북 정읍 출생

전북대학교 국문과 졸업

196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이상기후』 『불꽃』 『전라도 시인

우리나라 날씨』 『칼레의 시민들』 『황홀한 물살

푸른 심연』 『입술』 『강변북로,

시선집 어린 신에게, 시비평집 시를 찾는 그대에게

1982년 전남문학상, 2010년 한국시인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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