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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18 08:5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18  

엄마가 들어 있다

 

     이수익

 

 

보자기 속엔

엄마가 들어 있다

가만히 들어앉아 엄마는

네가 들어올 거라고 생각했지, 라고

말씀하신다

바로 그때 보자기 속에 숨겨진 엄마의 귀는

빠르고 정확하게 나의 방문을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보자기 속에 숨겨진 엄마의

손은 두껍고 큼지막해서 무엇이든

잘 뒤지신다, 내가 벗어놓은 옷가지와 몇 가지의

폐물, 가슴 설레는 어릴 적 예쁜 사진들이

엄마에겐 꼭꼭 감춰둔 비밀이 되어 있다

가끔씩 엄마를 만나러 간다

내가 보자기를 풀면

거기,

젊은 날 엄마가 나오신다

   

- 문태준 엮음 가만히 사랑을 바라보다(마음의 숲, 2014)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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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2년 경남 함안 출생

1963<서울신문> 신춘문예 등단

시집으로 야간 열차』 『슬픔의 핵()』 『단순한 기쁨

그리고 너를 위하여』 『아득한 봄』 『푸른 추억의 빵

눈부신 마음으로 사랑했던

한국시인협회상, 현대문학상, 정지용문학상 등을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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