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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7-06 11:2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70  

 

푸른 눈썹의 ()

 

   조경희

 

 

골짜기에 잠들었던

전설 같은 바람이 개울로 내려오면

생각에 잠겼던

늙은 왕버들이 붓을 드네

 

투명한 물에

흘림체로 쓰면

눈 맑은 송사리며 피라미가 읽기도 하고

조무래기 참새들 시끄럽게 지저귀다 가기도 하네

 

뿌리로부터 길어 올린

웅숭깊은 숨결이 가지마다 흐르네

넓은 품에 기대어 잠자는 영혼을

가만, 가만히 흔들어 깨우는

푸른 눈썹의 서()

천 개의 바람이 필사하네

 

별들도 푸르게 읽다

바람마저 잦아드는 미명

고요히 어둠을 씻어내며

안 개 속을 거니네

 

-시집 푸른 눈썹의 서()』(2018. 6 현대시)중에서

 

조은.jpg


 

충북 음성 출생
2007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등단

시마을동인

시집 푸른 눈썹의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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