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7-27 14:0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631  

 측은하고, 반갑고

 

   한영옥

 

 

딸 많은 우리 어머니

이 딸에겐 저 딸 얘기

저 딸에겐 이 딸 얘기

점잖으신 우리 어머니도 그러시던 걸

이 사람에게 저 사람 흘리고

저 사람에게 이 사람 흘리고

사람이 모질어서 그런 것 아니라네

말이라는 게 원래 정처가 없다네

오래전 고향을 잃었다는 낭패감에

외롭고 허전해서 불쑥불쑥 앞질러

여기 기웃 저기 기웃 하는 것이네

모르는 새 앞지른 말 놓쳐버리고

울상 지으며 안절부절하는 이여

괜찮네 본심이 아니라는 거 알고 있네

우리의 말, 늦가을에 다시 피어나는

봄꽃처럼 얇아서 늘 조마조마하던 걸

본심은 그게 아니었다는 안타까운 주름

그걸로 충분하네 이해가 오고 있네

측은하고 반갑고 또 많이 고맙네

 

-《문학동네100호 시인선 기념 티저 시집

   『너의 아름다움이 온통 글이 될까봐에서


 

 

 

 

hanyoungok-150.jpg

성균관대 대학원 국문학과 졸업

1973현대시학으로 등단

시집 적극적 마술의 노래』 『처음을 위한 춤』 『안개편지

비천한 빠름이여』 『아늑한 얼굴』 『다시 하얗게

1997년 한국예술비평가상, 2000년 천상병시상 수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40067
1324 딱새의 작은 고추 / 김상미 관리자 00:16 57
1323 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관리자 00:12 44
1322 뿌리의 생각 / 최금진 관리자 08-14 248
1321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죠 / 장석주 관리자 08-14 166
1320 코너 / 정영효 관리자 08-10 296
1319 늪의 입구 / 연왕모 관리자 08-10 261
1318 소라껍질 모텔 / 김효은 관리자 08-08 318
1317 5호선 / 나기철 관리자 08-08 288
1316 닫힌 문 / 백우선 관리자 08-07 339
1315 문어탕 / 김상미 관리자 08-07 238
1314 가정의 행복 / 김 안 관리자 08-06 333
1313 오이에 대한 오해 / 이용헌 관리자 08-06 248
1312 아름다움에 대하여 / 윤제림 관리자 08-03 537
1311 젖다 / 마경덕 관리자 08-03 426
1310 푸른 용수철 / 박현수 관리자 08-02 377
1309 의자들 / 이명윤 관리자 08-02 406
1308 밤 속의 길 / 김해자 관리자 08-01 458
1307 핑크 / 임혜신 관리자 08-01 392
1306 불가능한 호 / 박장호 관리자 07-31 348
1305 햇살 통조림 / 이향지 관리자 07-31 352
1304 사랑의 출처 / 이병률 관리자 07-30 559
1303 낚시터 여자 / 이영광 관리자 07-30 435
1302 측은하고, 반갑고 / 한영옥 관리자 07-27 632
1301 뒤늦게 열어본 서랍 / 최예슬 관리자 07-27 574
1300 총잡이 / 이동호 관리자 07-26 488
1299 가을에 핀 배꽃 / 이만구 관리자 07-26 624
1298 순간의 꽃 / 김용두 관리자 07-24 844
1297 적산가옥 / 신미나 관리자 07-24 592
1296 별을 지나서 / 김영미 관리자 07-23 771
1295 비 개인 날의 오후 / 박미숙 관리자 07-23 679
1294 기상예보 / 김백겸 관리자 07-19 873
1293 모란 / 윤진화 관리자 07-19 858
1292 액자 속 액자 / 한정원 관리자 07-17 870
1291 나는 대기가 불안정한 구름 / 장승진 관리자 07-17 775
1290 드레스 코드 / 박종인 관리자 07-16 742
1289 거미박물관 / 박설희 관리자 07-16 682
1288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 / 류미야 관리자 07-13 1120
1287 별빛 한 짐 / 이원규 관리자 07-13 1010
1286 넙치 / 박성현 관리자 07-12 851
1285 먼지벌레 / 신혜정 관리자 07-12 860
1284 맹점의 각도 / 한성례 관리자 07-11 877
1283 적막 한 채 / 나병춘 관리자 07-11 873
1282 신도. 시도. 모도. / 이 권 관리자 07-10 901
1281 바람의 사어 / 이철우 관리자 07-10 976
1280 안옹근씨를 찾습니다 / 정 호 관리자 07-09 877
1279 풀잎 사랑 / 윤여옥 관리자 07-09 1144
1278 푸른 눈썹의 서(書) / 조경희 관리자 07-06 1096
1277 배낭이 커야 해 / 박형권 관리자 07-06 1036
1276 잘못된 음계 / 하재연 관리자 07-05 1100
1275 세상의 중심에 서서 / 이근화 관리자 07-05 1131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