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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16 00:1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99  

   딱새의 작은 고추


            김상미


   참새처럼 귀엽고 앙증맞은 딱새가
   저보다는 몇 배나 큰 까치와
   영역 싸움을 벌이고 있다
 
   딱새는 타고난 싸움꾼이다
   상대가 누구이든 아무리 덩치가 크든 상관없이
   조금만 수가 틀려도 참지를 못한다
   막무가내로 덤비고 악착같이 공격한다
 
   아무리 덩치 크고 힘센 새들도
   끊임없이 덤비고 줄기차게 괴롭히는
   딱새의 그 공격성을 배겨내지 못한다
 
   싸울 때의 딱새는 누구보다도 부지런하고 끈질기고 용감하다
   그런 딱새의 끝없는 근접전에 견디다 못한 까치가
   결국은 훌쩍 날아올라 다른 곳으로 줄행랑을 친다
 
   딱새는 보란 듯이 부르르 날개를 한번 털더니
   까치를 쫓아낸 그 자리에 득의양양 곧추앉아
   자신의 맵고 매운 작은 고추를 쑤욱 내밀며
   , , , 승리의 휘파람을 불고 있다
 
   작은 고추가 정말 맵다는 걸 보여주기라도 하듯…….

 

      - 웹진 <공정한 시인의 사회>(2018.8)



 

kimsangmi-siwapyohyun.jpg

 

1957년 부산 출생

1990작가세계 등단

시집으로 모자는 인간을 만든다』 『검은, 소나기떼 』 『잡히지 않는 나비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한 당신

산문집 아버지, 당신도 어머니가 그립습니까

2003년 박인환 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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