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8-28 09:5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901  

시인들을 위한 동화

 

    한명희

 

 

  아주아주 옛날에는 사람들이 몸으로 글을 썼어요 고호가 귀를 잘라 그림을 그린 것처럼요 사마천이란 사람은 자기의 가장 소중한 부분을 잘라 글을 썼답니다

 

  세월이 흘러흘러 사람들은 도구를 이용하게 되었어요 예세닌은 손목의 동맥을 절단했어요 그리고 거기서 나온 피를 펜에 찍었답니다 그가 쓴 시들은 비린내가 났지요

 

  또 시간이 흘러 글쟁이들은 작업실을 갖게 되었답니다 보들레르는 창녀이자 애인의 방에서 트라클은 여동생이자 애인의 방에서 포는 사촌 여동생이자 아내의 방에서 작업을 했어요 아주 격정적인 작업이었지요

 

  그리고는 급격한 변화가 일어납니다 전쟁과 내전, 불신과 검문, 폭력과 폭식, 기상이변에 광주민중항쟁, 힌두쿠시 산맥 남쪽에서는 테러가 일어났고 애플은 아이패드를 내놓았지요 두바이유는 자주 백 달러에 육박했어요

 

  요즘은 멀티태스킹이 대세입니다 사람들은 인터넷을 하면서 글을 써요 다큐멘터리를 보면서 영화를 보면서 글을 써요 짜깁기를 하면서 모자이크를 하면서 글을 써요 사람들이 점점 만능이 되어갑니다

  

-《시인시각2011년 봄호에서

 

 


 

한명희.jpg


1965년 대구 출생

서울시립대학교 졸업, 문학박사

1992시와 시학등단

시집으로 시집읽기』 『두 번 쓸쓸한 전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41394
1368 정어리 정어리 떼 / 이정란 관리자 09-21 329
1367 모종의 날씨 / 김 언 관리자 09-21 320
1366 블루홀 / 이병철 관리자 09-20 324
1365 조치원을 지나며 / 송유미 관리자 09-20 318
1364 자주 찾아 뵈올께요 / 문도채 관리자 09-19 379
1363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 임동확 관리자 09-19 319
1362 스물하나 / 정한아 관리자 09-18 417
1361 문득 그런 모습이 있다 / 이성복 관리자 09-18 446
1360 꽃의 최전선 / 정하해 관리자 09-17 459
1359 손바닥 성지 / 길상호 관리자 09-17 388
1358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 배영옥 관리자 09-12 908
1357 그해 봄 서정춘 만세가 있었네 / 맹문재 관리자 09-12 569
1356 능소화 / 김주대 관리자 09-10 788
1355 분실된 기록 / 이제니 관리자 09-10 711
1354 바다 / 백 석 관리자 09-07 1051
1353 상수리나무 아래 / 나희덕 관리자 09-07 817
1352 몇 겹의 사랑 / 정 영 관리자 09-06 888
1351 흐르는 거리 / 윤동주 관리자 09-06 886
1350 도라지꽃 비화 / 허영숙 관리자 09-05 809
1349 사슴공원에서 / 고영민 관리자 09-05 705
1348 말 / 장승리 관리자 09-04 840
1347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관리자 09-04 823
1346 가을의 소원 / 안도현 관리자 09-03 1105
1345 옛 공터 / 이사라 관리자 09-03 772
1344 시소에 앉아 귓속의 이야기를 듣네 / 박정석 관리자 08-31 904
1343 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 김길녀 관리자 08-31 917
1342 섬진강 / 최정신 관리자 08-30 972
1341 여름 궁전 / 성영희 관리자 08-30 885
1340 바람을 읽는 밤 / 박주택 관리자 08-29 1064
1339 금대암에서 압축파일을 풀다 / 정태화 관리자 08-29 788
1338 가을 산녘 / 구재기 관리자 08-28 1107
1337 시인들을 위한 동화 / 한명희 관리자 08-28 902
1336 서봉氏의 가방 / 천서봉 관리자 08-27 872
1335 말년.10 / 하종오 관리자 08-27 923
1334 사과의 시간 / 최승철 관리자 08-24 1155
1333 8월의 축제 / 박해옥 관리자 08-24 1041
1332 2인용 소파 / 채수옥 관리자 08-23 1123
1331 아껴둔 패 / 양현근 관리자 08-23 1208
1330 이슬 / 손진은 관리자 08-22 1204
1329 마음밭의 객토작업 / 최상호 관리자 08-22 993
1328 가지치기 / 김기택 관리자 08-21 1175
1327 푸르다 / 양문규 관리자 08-21 1135
1326 발해로 가는 저녁 / 정윤천 관리자 08-20 1028
1325 천적 / 김학중 관리자 08-20 1031
1324 딱새의 작은 고추 / 김상미 관리자 08-16 1301
1323 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관리자 08-16 1136
1322 뿌리의 생각 / 최금진 관리자 08-14 1337
1321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죠 / 장석주 관리자 08-14 1153
1320 코너 / 정영효 관리자 08-10 1227
1319 늪의 입구 / 연왕모 관리자 08-10 1203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98.103.13'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