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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9-04 09:5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38  

 

   장승리

 

 

정확하게 말하고 싶었어

했던 말을 또 했어

채찍질

채찍질

꿈쩍 않는 말

말의 목에 팔을 두르고

니체는 울었어

혓바닥에서 혓바닥이 벗겨졌어

두 개의 혓바닥

하나는 울며

하나는 내리치며

정확하게 사랑받고 싶었어

부족한 알몸이 부끄러웠어

안을까 봐

안길까 봐

했던 말을 또 했어

꿈쩍 않는 말발굽 소리

정확한 죽음은

불가능한 선물 같았어

혓바닥에서 혓바닥이 벗겨졌어

잘못했어

잘못했어

두 개의 혓바닥을 비벼가며

누구에게 잘못을 빌어야 하나

                   

장승리 시집 무표정(문예중앙, 2012)에서

 

 

장승리시인.jpg


1975년 서울 출생

2002<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시집 습관성 거울』 『무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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