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8-09-05 09:0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806  

도라지꽃 비화

 

    허영숙

 

 

박 씨의 농장에는 개가 네 마리 있다

암컷 한 마리에 수컷 두 마리

술 먹으면 개만도 못해 아내에게 개취급 받는 박 씨까지

 

수컷 한 마리는 과묵하지만 한번 덤비면 진짜 개 같은데

개소리만 크지 개 같지 않은 놈도 있어

개 같은 놈 눈치 바깥을 맴돌기만 하다가

암내를 맡으려고 할 때만큼은

개 같지 않은 놈도 개 같은 놈에게 달려들곤 했다

 

그래도 생일이라

동동주로 남편을 또 개로 만든 아내

거르고 난 술지게미가 아까워

개 같거나 개 같지 않거나 개는 개니까

개들에게 골고루 나눠 준 것이 문제

 

취한 수컷 두 마리가 앙칼지게 물어뜯고

싸우다가, 개 같은 놈은 지쳐 잠들고

개 같지 않은 놈은 비틀비틀

높이가 있는 도랑에 떨어져 피 흘리며 기절한 것이 답

 

비몽사몽 취해 개보다 더 개가 된 박씨

개가 죽은 줄 알고

그만,

구덩이에 개를 파고 산을 묻어버리고

 

취한 뒷산은 도라지꽃을 울컥울컥 뱉어내고

 



 

2006년 시안》으로 등단

2018년 <전북도민일보>소설부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바코드』『뭉클한 구름』등

2016년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수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41392
1368 정어리 정어리 떼 / 이정란 관리자 09-21 326
1367 모종의 날씨 / 김 언 관리자 09-21 317
1366 블루홀 / 이병철 관리자 09-20 322
1365 조치원을 지나며 / 송유미 관리자 09-20 317
1364 자주 찾아 뵈올께요 / 문도채 관리자 09-19 377
1363 부분은 전체보다 크다 / 임동확 관리자 09-19 316
1362 스물하나 / 정한아 관리자 09-18 414
1361 문득 그런 모습이 있다 / 이성복 관리자 09-18 443
1360 꽃의 최전선 / 정하해 관리자 09-17 458
1359 손바닥 성지 / 길상호 관리자 09-17 385
1358 누군가 나를 읽고 있다 / 배영옥 관리자 09-12 905
1357 그해 봄 서정춘 만세가 있었네 / 맹문재 관리자 09-12 566
1356 능소화 / 김주대 관리자 09-10 785
1355 분실된 기록 / 이제니 관리자 09-10 710
1354 바다 / 백 석 관리자 09-07 1049
1353 상수리나무 아래 / 나희덕 관리자 09-07 813
1352 몇 겹의 사랑 / 정 영 관리자 09-06 886
1351 흐르는 거리 / 윤동주 관리자 09-06 882
1350 도라지꽃 비화 / 허영숙 관리자 09-05 807
1349 사슴공원에서 / 고영민 관리자 09-05 704
1348 말 / 장승리 관리자 09-04 838
1347 슬픔이 없는 십오 초 / 심보선 관리자 09-04 820
1346 가을의 소원 / 안도현 관리자 09-03 1103
1345 옛 공터 / 이사라 관리자 09-03 770
1344 시소에 앉아 귓속의 이야기를 듣네 / 박정석 관리자 08-31 902
1343 그날의 하루를 만난 오늘 하루 / 김길녀 관리자 08-31 915
1342 섬진강 / 최정신 관리자 08-30 968
1341 여름 궁전 / 성영희 관리자 08-30 883
1340 바람을 읽는 밤 / 박주택 관리자 08-29 1060
1339 금대암에서 압축파일을 풀다 / 정태화 관리자 08-29 783
1338 가을 산녘 / 구재기 관리자 08-28 1104
1337 시인들을 위한 동화 / 한명희 관리자 08-28 899
1336 서봉氏의 가방 / 천서봉 관리자 08-27 869
1335 말년.10 / 하종오 관리자 08-27 921
1334 사과의 시간 / 최승철 관리자 08-24 1153
1333 8월의 축제 / 박해옥 관리자 08-24 1038
1332 2인용 소파 / 채수옥 관리자 08-23 1120
1331 아껴둔 패 / 양현근 관리자 08-23 1205
1330 이슬 / 손진은 관리자 08-22 1201
1329 마음밭의 객토작업 / 최상호 관리자 08-22 990
1328 가지치기 / 김기택 관리자 08-21 1172
1327 푸르다 / 양문규 관리자 08-21 1133
1326 발해로 가는 저녁 / 정윤천 관리자 08-20 1026
1325 천적 / 김학중 관리자 08-20 1028
1324 딱새의 작은 고추 / 김상미 관리자 08-16 1298
1323 자정의 심리학자 / 최서진 관리자 08-16 1135
1322 뿌리의 생각 / 최금진 관리자 08-14 1333
1321 악몽은 밤에 더 번성하죠 / 장석주 관리자 08-14 1150
1320 코너 / 정영효 관리자 08-10 1224
1319 늪의 입구 / 연왕모 관리자 08-10 1201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98.103.13'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