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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5 09:4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77  

호상

 

이명우

 

 

오남매가 모여서

누가 어머니를 모실까, 상의하였다

 

다들 모시지 않는 이유를 들이밀었다

 

장례식장에 오남매가 다시 모였다

관에 매달려서 울음을 터트렸다

 

구십 넘은 노모는 제 집을 찾은 양

너무나 편안하게 누워 있다

자식들의 눈치를 보지 않는다

 

장의사가 수의를 몇 겹으로 입혀놓고

아무리 묶어도 자유로운 몸을

단단히 묶고 있다

 

서로 모시겠다고

바람과 흙과 물이 대기하고 있다

 

문상객들이 상주한테 말한다

호상이군, 호상이야

 

 

- 이명우 시집 달동네 아코디언(애지, 2017)중에서

 

 

이명우.jpg
 

1959년 경북 영양 출생

1회 암사동유적 세계유산 등재기원 문학작품 공모 대상

2016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달동네 아코디언

현재 시마을 숲동인으로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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