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5-16 09:1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27  

내 가방 속 그림자

 

유현아

 

 

   내 그림자가 하나일 거라는 고정관념은 버리는 게 좋아 처음부터 그림자가 많았던 건 아

니야 너희들이 그림자를 잊고 지내는 동안 너희들의 그림자를 주웠을 뿐이야

 

 

   밤이면 가방 속 그림자들은 기지개를 켜며 하나씩 튀어나오지 그리고 어느 틈엔가 창문

이나 틈새에 딱 붙어 있어 그들의 일상은 붙어 있는 거야 유리창은 그림자들의 훌륭한 장막

이 되기도 해 가끔은 유리창 너머로 슬며시 사라지기도 하지만 걱정 없어 내 가방 속에는

아직도 그림자들이 우글우글하니까

 

 

   우울할 때면 난 가방 속에 숨겨놓았던 그림자들 중 하나를 골라 공연을 하지 그림자들이

공연하는 모습을 본 적 있니 보고 싶다면 언제든지 초대해 줄 수 있어 하지만 너의 그림자

라고 착각하지는 마 내 가방 속에 들어온 이상 너의 것은 없으니까

 

 

   내 가방은 그림자들로 꽉 차 있어 어느 때건 원하는 모습으로 나타나주지 변신의 능력이

무궁무진한 그림자들이야 울고 싶을 땐 웃음의 방식으로 그림자를 펼치지 슬픔의 모양은 어

울리지 않아

 

   잠깐, 가끔씩 뒤를 돌아봐 혹시 아니 내가 너의 그림자를 줍고 있을지

 

 

 

유현아 시인.jpg
 

2006년 제15회 전태일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아무나 회사원 그밖에 여러분

4회 조영관 문학창작기금 받음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30767
1092 돌사람 / 이 안 관리자 12-15 194
1091 이상한 족속들 / 이시경 관리자 12-15 160
1090 물방울 속으로 / 손진은 관리자 12-14 222
1089 가묘에 몸 대신 울음을 눕히고 / 주영헌 관리자 12-14 140
1088 서술의 방식 / 심강우 관리자 12-13 177
1087 연어의 귀소 / 권도중 관리자 12-13 157
1086 가난한 연인 / 박정원 관리자 12-11 392
1085 사막에서 잠들다 / 안차애 관리자 12-11 268
1084 복서2 / 박후기 관리자 12-07 385
1083 긍휼 / 성동혁 관리자 12-07 377
1082 직벽 / 김언희 관리자 12-06 404
1081 이마 / 신미나 관리자 12-06 392
1080 벤치 / 문성해 관리자 12-05 461
1079 몸의 집 / 최서진 관리자 12-05 367
1078 웨이터 / 권혁웅 (1) 관리자 12-04 423
1077 당신의 리듬 / 홍일표 (1) 관리자 12-04 425
1076 입술 / 김경후 (1) 관리자 12-01 591
1075 알뜰 함박눈 총판 / 박형권 (1) 관리자 12-01 526
1074 그림 3, 4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 정익진 (1) 관리자 11-30 472
1073 분홍에 가시가 자란다 / 정재분 (1) 관리자 11-30 485
1072 혼잣말, 그 다음 / 함성호 (1) 관리자 11-28 727
1071 보라에 대하여 / 서안나 (1) 관리자 11-28 600
1070 집 / 이선영 (1) 관리자 11-27 663
1069 천돌이라는 곳 / 정끝별 관리자 11-27 582
1068 울타리 / 조말선 관리자 11-24 872
1067 물고기 풍경 / 윤의섭 (1) 관리자 11-24 708
1066 커피 볶는 시간 / 유정이 (1) 관리자 11-23 763
1065 반구대 암각화 / 한국현 (1) 관리자 11-23 623
1064 낙과 / 이덕규 (1) 관리자 11-22 823
1063 시간에 기대어 / 고재종 (1) 관리자 11-22 820
1062 저공비행 / 최형심 관리자 11-21 730
1061 포크송 / 강성은 (1) 관리자 11-21 688
1060 고래가 되는 꿈 / 신동옥 (1) 관리자 11-20 792
1059 야수의 세계 / 서윤후 (1) 관리자 11-20 709
1058 만월 / 송종규 (1) 관리자 11-16 1067
1057 흐린 날의 귀가 / 조 은 (1) 관리자 11-16 975
1056 푸르고 창백하고 연약한 / 조용미 (1) 관리자 11-15 988
1055 耳鳴 / 나희덕 (1) 관리자 11-15 972
1054 검은 징소리 / 장옥관 (1) 관리자 11-14 941
1053 모레이가 물고기를 셉니다 / 김지녀 (1) 관리자 11-14 874
1052 발의 본분 / 조경희 (1) 관리자 11-13 967
1051 실내악 / 정재학 (1) 관리자 11-13 882
1050 별이 우리의 가슴을 흐른다면 / 이근화 관리자 11-10 1343
1049 바람 조율사 / 김유석 관리자 11-10 1094
1048 폭풍 속의 고아들 / 리 산 관리자 11-09 1077
1047 구름의 산수 / 강인한 관리자 11-09 1129
1046 문장리 / 이상인 관리자 11-08 1053
1045 곤계란 / 최금진 관리자 11-08 1013
1044 비파나무 / 이경교 관리자 11-07 1132
1043 살구나무 당나귀 / 송진권 관리자 11-07 109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