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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6 09:1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78  

몸성희 잘있거라

 

권석창

 

 

자주 가던 소주집

영수증 달라고 하면

메모지에 '술갑' 얼마라고 적어준다.

 

시옷 하나에 개의치 않고

소주처럼 맑게 살던 여자

술값도 싸게 받고 친절하다.

 

원래 이름이 김성희인데

건강하게 잘 살라고

몸성희라고 불렀다.

 

그 몸성희가 어느 날

가게문을 닫고 사라져 버렸다.

남자를 따라갔다고도 하고

천사를 따라 하늘로 갔다는

소문만 마을에 안개처럼 떠돌았다.

 

어느 하늘 아래 살고 있는지

몸 성희 잘 있는지

소주를 마실 때면 가끔

술값을 술갑이라 적던 성희 생각난다.

 

성희야, 어디에 있더라도

몸 성희 잘 있거라.

 

 

11244.jpg

 

1951년 경북 순흥 출생

1977<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눈물반응』 『쥐뿔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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