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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7 10:3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68  

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인생이 너무 빨리 지나간다

나는 너무 서둘러 여기까지 왔다

여행자가 아닌 심부름꾼처럼

 

계절 속을 여유로이 걷지도 못하고

의미있는 순간을 음미하지도 못하고

만남의 진가를 알아채지도 못한 채

 

나는 왜 이렇게 삶을 서둘러 멀어져 왔던가

달려가다 스스로 멈춰서지도 못하고

대지에 나무 한 그루 심지도 못하고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하지도 못하고

주어진 것들을 충분히 누리지도 못했던가

 

나는 너무 빨리 서둘러 왔다

나는 내 삶을 지나쳐 왔다

나는 나를 지나쳐 왔다

  

-박노해 시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중에서

 

 

박노해.jpg

 

1957년 전라남도 함평 출생

1983시와경제등단

시집 노동의 새벽』 『겨울이 꽃핀다』 『참된 시작』 『그러니 그대 사라지지 말아라.

사진 에세이 라 광야 - 빛으로 쓴 시』 『나 거기에 그들처럼』 『여기에는 아무도 없는 것만 같아요』 『다른 길

산문집 오늘은 다르게』 『아체는 너무 오래 울고 있다』 『사람만이 희망이다

1988년 제1회 노동문학상

1992년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

 

 

 


이면수화 17-05-18 08:58
 
그것도 삶의 한 방식이 될 수 있겠다.
자신의 영혼이 따라오는지 지켜보려고 달리는 말을 멈춘다는 아메리카 원주민처럼
지나쳐 와서 뒤에서 오는 자신을 지켜볼 수 있다면...

바름이 아니라 빠름만을 추구하는 아름답지도 않고, 돌이킬 수도 없는
사람의 근본인 ㅁ을 놓치고 살기에만 급급한 사라로 살다가 사라지는
핸드 브레이크 걸린 줄도 모르고 질주하는 삶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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