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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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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3 09:0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85  

 

예니세이 강가에 서 있었네

 

 

소원 

 

 

굳게 믿고 가던 길이 뜻밖에 뚝 끊겼을 때

오도 가도 못하고

오래도록 하늘만 바라볼 때

사실처럼 귀 옆에 귀가 하나씩 더 생겨났다네

 

육 손처럼 돋아난 귀와 나의 두 귀를 열어 두고

문득 나는 또 걷는 법을 바꾸는 것이네

누군가의 태명台命같은 예니세이

예니세이 강가에서 느닷없이 나는 흐린 물이 되었네

 

 

옆걸음으로 -- 난류로 변하는 그 곳까지

물의 희망을 품는 나는 슬픔일까,

시간의 소용돌이도 잔잔해지고

가슴 아픈 일들 다시는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그 곳까지, 강물이 마를때까지 가만가만 흘러가

 

 

저장기 어느 물목에선가

나는 또 걷는 법을 바꿀 것이네

서서히 해가 지기 시작하는 외지外地의 자정무렵

나의 믿음은 물의 힘으로

더 먼 곳으로 더 어두운 곳으로 흘러갔다네

 

 

몇 만 년, 오늘現在이 지나가면 나는 알게 될 것이네

나의 길들은 왜 무정無情하게 끊기고 끊겨야하는지

그때마다 나는 왜 걷는 법을 먼저 바꾸는지

하지만 지금의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네

 

 

 


박소원시인.jpg

2004문학.으로 등단

서울예술대학교 문예창작과 및 경희사이버대 졸업, 단국대 박사과정 수료

시집으로 슬픔만큼 따뜻한 기억이 있을까』『취호공원에서 쓴 엽서

한중시집으로 수식곡성:울음을 손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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