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5-24 09:27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410  

으로 읽는 태초의 아침

 

이 령

 

  칼세이건의 과학적 다양성을 들으며 곤히 잠든 아버지의 손금을 본다 당신의 손금은 내게 응축된 우주다 눈으로 아버지의 시간 속 여행에 합류하며 칼세이건의 이론을 좇는다 그가 과학에 있어 경험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동안 내 눈은 혈맥을 빠져 나와 삼지문 찍고 재운선 돌아 태양선을 향해 달린다 생의 중력장에선 길이 다방면, 엄지 쪽 감정 선은 골이 깊어 약지로 휘어지는 골짜기엔 바람이 잦았겠다 무명지로 이어지는 기역자 길은 자수성가형, 섬 속 섬엔 고독이라는 항성이 성단이 되었겠다 시간의 축적, 행성의 공전, 시원한 다운스윙, 아버지의 손금은 별들의 궤적이다 난 최대연직의 높이에서 가속이 멈춘 그의 내력에 대해 골똘한데 칼세이건은 과학의 경이가 그 어떤 종교에 대한 경외에 못지않다고 주장 한다 아멘! 이론에 대한 응용으로써 목마름의 이탈, 무중력의 중력, 악의 신 랑다의 머리카락과 맞닿은 삼지창쯤에서 난 몸을 불리는 알마게스트와 동일한 초신성이 되었다가 수륙양용 M3밴의 궤도쯤에 안착하는 푸르고 노오란 별이 된다 칼세이건의 이론이 빅뱅 하는 지금 아버지는 혼곤하고 난 깨어있다 우리는 각자의 타임머신에 타고 있지만 손금에서 아버지와 난 동일과정설, 이쯤에서 손금이 내는 길은 유전이다 현생의 자식은 전생의 부모라는, 내생의 길은 현생의 궤적이라는 생각, 격정의 핵분열로 나를 잉태 했을 아버지, 아버지의 온기, 이론이 진리가 되는 순간은 뜨겁다 지금 어느 행성에서 아버지는 송곳으로 없는 지문을 긋고 있는지 을라할라 으으윽외계음을 발송중이고 나는 아버지의 손바닥에 도킹중이다 그의 지류에서 시작된 피돌기가 은하를 이루고 길은 말없이 눈길만으로 따스해서 아버지는 깨고 칼세이건은 별똥별로 사라진다

 


이령 사진.jpg

2013시사사로 등단

한중작가 공동시집망각을 거부하며

현재 웹진시인광장 편집장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4804
970 가문동 편지 / 정군칠 관리자 08-14 570
969 별 / 조은길 (1) 관리자 08-14 501
968 나나가 사랑한 / 권기만 (1) 관리자 08-11 568
967 바람의 사거리 / 박은석 (1) 관리자 08-11 564
966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 이문숙 관리자 08-10 450
965 도깨비 멸종에 관한 보고서 / 이동재 관리자 08-10 421
964 독서의 시간 / 심보선 관리자 08-08 617
963 모래시계 / 신용목 관리자 08-08 576
962 사라진 것들은 어디쯤에서 고이나 / 오 늘 관리자 08-04 845
961 잔고 부족 / 이동우 관리자 08-04 815
960 그냥 그대로 흘렀으면 좋겠네 / 배창환 관리자 08-03 786
959 형상기억 / 백미아 관리자 08-03 672
958 계란과 스승 / 이재무 관리자 08-02 751
957 정오의 의식 / 김기형 관리자 08-02 692
956 그림자 반성 / 하종오 관리자 08-01 754
955 반듯한 슬픔 / 전 향 관리자 08-01 764
954 구름 / 손창기 관리자 07-31 790
953 그림자에 등을 기댄다 / 안효희 관리자 07-31 718
952 민들레하우스 / 엄원태 (1) 관리자 07-28 890
951 미조리 가는 길 / 오인태 관리자 07-28 788
950 여름 / 이시영 관리자 07-27 1020
949 조각달을 보면 홍두깨로 밀고 싶다 / 이인철 관리자 07-27 784
948 불혹의 구두 / 하재청 관리자 07-26 873
947 귀가 / 한길수 관리자 07-26 843
946 꽃은 꽃이어야 꽃이다 / 장종권 관리자 07-25 950
945 석류의 분만기 / 정석봉 관리자 07-25 826
944 '있다'와 '없다' 사이로 양떼를 몰고 / 윤석산 관리자 07-24 877
943 바람, 난 / 윤지영 관리자 07-24 917
942 귀갓길 / 윤병무 관리자 07-21 1028
941 나프탈렌 / 이 산 관리자 07-21 914
940 물총새 사랑법 / 배찬희 관리자 07-20 1012
939 사막을 건너는 법 / 김지훈 관리자 07-20 997
938 근황 / 윤임수 관리자 07-19 1072
937 나의 사랑 단종 / 유현서 관리자 07-19 990
936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 임 보 관리자 07-18 1019
935 초여름에서 늦봄까지 / 홍해리 관리자 07-18 1023
934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 남상진 관리자 07-17 1035
933 사랑한다 / 조하혜 관리자 07-17 1165
932 거울 속의 잠 / 정한아 관리자 07-14 1208
931 내 사랑 물먹는 하마 / 정태화 관리자 07-14 1106
930 여우속눈썹 / 수피아 관리자 07-13 1197
929 슬 / 나병춘 관리자 07-13 1144
928 고추잠자리 / 박수서 관리자 07-12 1198
927 땅 위를 기어가는 것들에는 / 김영남 관리자 07-12 1140
926 괜찮아 / 한 강 관리자 07-11 1411
925 찰칵 / 오세영 관리자 07-11 1206
924 마지막 고스톱 / 이영식 관리자 07-10 1224
923 우리는 우리의 몰락 앞에 유적이라 이름 붙이고 / 신혜정 관리자 07-10 1158
922 어머니의 밥상 / 강재현 관리자 07-07 1568
921 밥통, 키친크로스 / 한미영 (1) 관리자 07-07 124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