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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5 09:06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118  

나무가 견디는 법

 

김 락

 

 

눈썹에 하얀 손목을 올린 산처럼 점점이

슬픈 자세로 버티는 불안들

 

폭풍 속으로 사람들이 걸어가고

연기를 내뿜는 나무는

주위를 뛰어다니지

 

늙은 개가 배를 깔고 앉은 무덤

일곱 마리의 노새가 끌고 온 투명한 장막

아기가 사라진 갈색 요람

발톱이 감춰진 채 버려진 털장갑

바닥보다 약간 높은 그 자리

주위를 나무는 뛰어다니지

 

아침의 하얀 거품덩어리가 떠돌 때 숲

몸집이 작은 멧돼지가 절룩이며 사라진 그 자리

쓰라린 무력감의 청년들이

숨을 거두지

 

부드럽게 떠도는 허물

주위를 나무들이 뛰어다니지

몸에 푸른 불을 지피며

 

 

김락.jpg

2013현대시학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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