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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26 09:08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788  

가 가볍다

 

이승하

 

 

아이고

어머니는 이 한마디를 하고

내 등에 업히셨다

 

경의선도 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성당 가는 길에 넘어져

척추를 다치신 어머니

 

받내는 동안 이렇게 작아진

어머니의 몸 업고 보니

가볍다 뜻밖에도 딱딱하다

 

이제 보니 승하가 장골이네

내 아픈 니를 업고 그때……

어무이, 그 얘기 좀 고만 하소

 

똥오줌 누고 싶을 때 못 눠

물기 기름기 다 빠진 70년 세월 업으니

내 등이 금방 따뜻해진다

 


이승하.jpg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84<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사랑의 탐구』 『폭력과 광기의 나날』 『박수를 찾아서』 『생명에서 물건으로

뼈아픈 별을 찾아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불의 설법』 『감시와 처벌의 나날

시선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인물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지훈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등 수상

 

 

 


가배하늘 17-05-26 13:42
 
70년의 업었으니 어무이 말씀이 맞습니다. 장골이네요. 어무이의 흐뭇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면수화 17-05-28 19:26
 
어머니를 업고
너무 가벼워
울었다는 사람들

누워만 계셔
업어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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