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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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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30 08:3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335  

알레르기

 

서연우

 

 

그녀가 그린 적 없는 불안한 파랑 하늘이

벚꽃가지를 잡아끌던 날, 나비는

알을 깨고 알을 먹는 애벌레를 만났다.

구성도 형태도 뒤집히지 않은 껍데기들의 포장

허약한 포장의 한쪽이 희망 없는 재채기를 한다.

 

숲보다 넓은 세계를 확보하려는 꽃 먼지가

명령 없이 싸우는 길 가운데에서, 그녀는

세상에 나오지 않은 애인과 춤을 춘다. 슬픈 사차원 병자

아무도 모르게 구름을 보고 첫 보물을 숨긴

나비는, 아직 거기 남아서 붉은 소리 찾고 있다.

 

밝고 가벼운 노란색 나비의 공간 아래

그녀는 선크림보다 부드러운 애인을 바른다.

이제 나비는 보이는 봄을 보며 숨겨진 봄을 찾는다.

늘 같은 생채기를 내며 흥정에서 이긴 나무가 옷을 갈아입는다.

실컷 자고 일어난 숲이 다시 젊어졌다.

 

뭉크의 절규 같은 어제가 무한 반복되는

그녀가 사는 세상의 무채색을

바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바꿀 수는 없다.

나뭇잎의 흔적에서 숲이 되는 색을 파헤치며

나비의 소용돌이를 증언할 명암의 차이가 창을 깬다.

 

손가락을 구부리고 세게 흔들면 안기는 공기의 부드러움

세상의 모든 색을 담은 백과사전 같은 오늘은

온몸으로 키스를 부르는 꽃눈, 꽃눈이 내리는 날

그녀의 눈에서 가장 마지막 페이지로

나비는 스스로, 뺑소니치는 빛이 된다.

 

 

서연우시인.jpg

2012시사사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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