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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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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09 09:1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668  

 

전비담

 

겨우내 엠뷸런스가 울어서  병원에는 

 떨어질 이름들만 피었다

영안실로 가는 침대의 난간을 움켜쥐고 

절뚝이며 따라가는 얼굴처럼 

하얗게 질려서 

  

기어코 봄날 초입에

한주먹 틀어막은 울음이

떨어진다

이제는  혼자 복도를 걸어나갈  없는 것들이

군데군데 멍이 들거나 구멍이 뚫린 채로 

하나씩 호명될 때마다

 줌의 시든 수의로 기록되는,

 

목련하고 부르면

한웅큼의 하얀 종말이 뛰어내릴 

찬란하게 하얀 것들에서는

포르말린의 체온이 풍긴다

 

하고 입술 오므리면

죽음

하고 휘어진 복도를 

힘없이 돌아 나오는 메아리

  

건물 뒤편에서

시신을 말리는 냉각팬이 

  없이 돌아간다

누가 저걸 

죽은 꽃들의 누적된

향이 앓는 소리라 했나

  

목련 피는 소리 갸르릉거리는 밤에는 

죽은  친구가   가득  

덜 삭은 생을 물고 양치하는 소리 들리지 

 

하얀 꽃색 버려두고 

꽃향이 자꾸  뒤를 밟는 

일찍 떠나 비릿해진

꽃의 체온 때문,

 

- 제8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작

 

 

 


전비담.jpg

 

제8회 최치원신인문학상 수상

 2013년 《시산맥》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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