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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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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2 10:53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430  

희미해진 으로

 

서윤후

 

 

좋은 일에 쓸 예정이다 오늘치의 어둠을 모아서 어두웠던 것을 빛나 보이게 할 생각이다

 

단 한 번의 불을 켜기 위해 새가 날아오른다

수비대는 밤새 침묵으로 방어했다

그 무기가 탐나서

곧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어깨와 어깨 사이에 뼈가 있다

두 사람을 잇기 위해서 부러져야 하는 뼈

예쁘게 웃는 사람의 하얀 앞니가

오늘의 기분을 구부리는 데 성공한다

 

여름에 본 소년이 가을에도 소년이었을 때

겨울이 되면 안아줄 것이다

데리러 가지 못한 봄에는 서로 모른 체하더라도

꽁꽁 언 피는 뺨과 귓불에 그치게 될 것이다

난생처음 본 난로 앞에서

견디지 못한 몇 초와

견디고 있는 몇 년을 교환할 것이다

붉은 입술이 심장의 구멍이 될 때

머뭇거리는 일을 그만두고 싶을 것이다

 

 

-서윤후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민음사, 2016)

 


서윤후1.jpg

1990년 전북 정읍 출생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2009현대시등단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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