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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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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3 09:10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2007  

문득,

 

최연수

 

 

설레는 햇살 한 짐을 들쳐 멘 나비,

철둑 개찰구를 가뿐하게 빠져나온다

 

허공 몇 장을 넘겨 행선지를 훑더니

빠듯한 시간,

단락도 쉼표도 생략한 채 달아오른 철길을 읽는다

 

레일에 꽂힌 날개가 책갈피가 되는 느낌을

나는 이쯤에서 읽는다

 

저만치 소실점을 끌고 오전이 달려오고

 

점점 커지는 녹슨 울림을 완독하지 못한 날개가

사뿐, 열차 선 밖으로 물러선다

 

아른아른 계절을 싣고

휘우듬 오월의 행간을 빠져나가는 열차소리

 

달리는 것밖에 모르는 열차처럼

날아갈 일밖에 없는 나비는

얼마나 많은 꽃의 운명을 통과했을까

 

노곤함을 어깨 한켠으로 비스듬 내어주는 여행길

뿌리 깊은 족보가 어느새 너울너울 멀어진다

 

내게서 이미 날아가 버린 편도의 인연들

 

문득, 마음을 빠져나가는 가벼운 날개를

앞섶에 꽂고 싶은데

내 들숨과 날숨을 읽지 못한 나비의 속독이

저만치 멀다

 

나를 벗어난 여행은 다시, 익숙한 노선을 따라 돌아올 수 있을까

 

저 너머, 차표 한 장을 들고

막 여름을 향해 들어서는 백모란

깨알 같은 KTX시간표가 초속으로 넘어간다

 

- 7(2015) 철도문학상 수상작

 

 

 최연수.jpg


2015<영주일보> 신춘문예 당선. 2015시산맥등단

제7회 철도문학상 수상

 

 

 


양현주 17-06-13 10:08
 
최연수 시인님 시를 올려 주셨군요^^
시가 참 좋습니다
나랑은 절친인 연수샘과 시마을 예술제에 함께한 시간, 행복하고 즐거웠습니다
낭송과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음악 참 좋은 예술제 행사 였습니다
시마을 문우님들과 지인들과 따뜻한 시마을에서 함께 즐길 수 있어서 기뻤네요
감사드립니다^^
김태운. 17-06-23 18:59
 
문득, 수상한 느낌입니다
철길의 나비....

두 분 시산맥 친구신가 보네요
최 시인님 오랜만에 여기서 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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