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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리자 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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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4 08:45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90  

롱박

 

진혜진

 

 

조롱박은 연리지의 반대말

 

한 몸으로 태어난 두 개의 몸

미처 몰랐던 반쪽의 반쪽

 

생으로 쪼개질 때 당신에게 흘러드는 나를 보았다

내게서 등 돌리는 소리

 

한때 우리는

덩굴손에 매달린 요가 자세처럼

어느 수행자의 허리춤에서 물구나무로 서 있기도 했지

 

조롱이 조롱조롱

어떻게 매달려 살거니 어떻게 견딜거니

받아 삼키면 아픈 말들

 

달을 퍼 담던 약수터에서

막걸리집까지 걸어 나간 표주박

엇갈린 길

우리임을 증명할 수 있을까

 

목이 탄 햇살의 눈총이 카톡 알람처럼 쏟아지는 약수터

당신은 평생 약수에 젖고

나는 어느 저잣거리에서 술에 절어 늙어 간다

 

우리는 헛 몸

언제 한 몸이었던가

텅 빈 속을 채우지 않으면 살 수가 없는

 

위아래가 사라진 표주박, 맞닿으면 몸이 뚜껑일 수도 뚜껑이 몸일 수 있다

 

-시산맥2017년 여름호

 

 


진혜진.jpg

2016경남신문신춘문예, 2016광주일보신춘문예 당선    

2016시산맥등단

 


양현주 17-06-14 09:27
 
진혜진 시인님 시를 올려 주셨군요^^
좋은시 입니다 참 마음이 동하네요
절친인 혜진샘 첫 발걸음으로 시마을에 와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저랑은 연수샘 혜진샘 모두 모임 멤버인데 따뜻한 시마을에서 함께 예술제 즐길 수 있어서 기뻤네요
좋은시란에 챙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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