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작성일 : 17-06-16 09:0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226  

의 팡파르

 

박해옥

 

 

환장하게 볕 좋은 오후 간식 때쯤

낙조 2길 정자나무에서 낙성식이 있으니

근동에 주민들은 다 모이라고 들뜬 목청으로 깍깍대는 방송

궁금증에 달려가 나무아래 서니

덧개덧게 에둘린 잎사귀에 가려 잔칫집은 보이질 않고

쏟아져 내리는 햇발 침에 눈만 시린데

구경꾼으로 나온 바람이 기합을 한 토막 넣자

그제야 엿보이는 비밀의

언제 저렇게 바지런을 떨었을까

석가래 주춧돌은 어떻게 날랐을까

하늘 쪽으로 채광창 들이고 문턱을 낮게 낸 까치집 한 채가 덩그랗다

선한 이웃을 만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롱이다롱이 줄줄이 낳아 깨볶으며 살라고 한 덕담 해주고

낙성식 술 한 잔 얻어먹고 돌아서는 길

둥지를 품은 젊은 엄마들이 벤치에 졸졸이 나앉아

까치처럼 까륵대며 말바람에 신명이 났다

콩나물대가리 같은 꼬맹이들이 노란 셔틀에서 콩콩 뛰어 내려

어미의 날갯죽지로 깃드니

시샘이 난 이파리 몇이 색종이가루처럼 날리는

정자나무 쉼터

 

 


박해옥.jpg

부산 출생

부산시 주최 여성문학백일장 장원

국민카드 사이버문학상 입선

미래문학》 《월간문학21로 등단

시집으로 그대에게 가는 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오늘의 시 등록 관련 안내 관리자 07-19 24804
970 가문동 편지 / 정군칠 관리자 08-14 570
969 별 / 조은길 (1) 관리자 08-14 501
968 나나가 사랑한 / 권기만 (1) 관리자 08-11 568
967 바람의 사거리 / 박은석 (1) 관리자 08-11 564
966 무릎이 무르팍이 되기 위해서 / 이문숙 관리자 08-10 450
965 도깨비 멸종에 관한 보고서 / 이동재 관리자 08-10 421
964 독서의 시간 / 심보선 관리자 08-08 617
963 모래시계 / 신용목 관리자 08-08 576
962 사라진 것들은 어디쯤에서 고이나 / 오 늘 관리자 08-04 845
961 잔고 부족 / 이동우 관리자 08-04 815
960 그냥 그대로 흘렀으면 좋겠네 / 배창환 관리자 08-03 786
959 형상기억 / 백미아 관리자 08-03 672
958 계란과 스승 / 이재무 관리자 08-02 751
957 정오의 의식 / 김기형 관리자 08-02 692
956 그림자 반성 / 하종오 관리자 08-01 754
955 반듯한 슬픔 / 전 향 관리자 08-01 764
954 구름 / 손창기 관리자 07-31 790
953 그림자에 등을 기댄다 / 안효희 관리자 07-31 718
952 민들레하우스 / 엄원태 (1) 관리자 07-28 890
951 미조리 가는 길 / 오인태 관리자 07-28 788
950 여름 / 이시영 관리자 07-27 1020
949 조각달을 보면 홍두깨로 밀고 싶다 / 이인철 관리자 07-27 784
948 불혹의 구두 / 하재청 관리자 07-26 873
947 귀가 / 한길수 관리자 07-26 843
946 꽃은 꽃이어야 꽃이다 / 장종권 관리자 07-25 950
945 석류의 분만기 / 정석봉 관리자 07-25 826
944 '있다'와 '없다' 사이로 양떼를 몰고 / 윤석산 관리자 07-24 877
943 바람, 난 / 윤지영 관리자 07-24 917
942 귀갓길 / 윤병무 관리자 07-21 1028
941 나프탈렌 / 이 산 관리자 07-21 914
940 물총새 사랑법 / 배찬희 관리자 07-20 1012
939 사막을 건너는 법 / 김지훈 관리자 07-20 997
938 근황 / 윤임수 관리자 07-19 1072
937 나의 사랑 단종 / 유현서 관리자 07-19 990
936 검은등뻐꾸기의 울음 / 임 보 관리자 07-18 1019
935 초여름에서 늦봄까지 / 홍해리 관리자 07-18 1023
934 현관문은 블랙홀이다 / 남상진 관리자 07-17 1035
933 사랑한다 / 조하혜 관리자 07-17 1165
932 거울 속의 잠 / 정한아 관리자 07-14 1208
931 내 사랑 물먹는 하마 / 정태화 관리자 07-14 1106
930 여우속눈썹 / 수피아 관리자 07-13 1197
929 슬 / 나병춘 관리자 07-13 1144
928 고추잠자리 / 박수서 관리자 07-12 1198
927 땅 위를 기어가는 것들에는 / 김영남 관리자 07-12 1140
926 괜찮아 / 한 강 관리자 07-11 1411
925 찰칵 / 오세영 관리자 07-11 1206
924 마지막 고스톱 / 이영식 관리자 07-10 1224
923 우리는 우리의 몰락 앞에 유적이라 이름 붙이고 / 신혜정 관리자 07-10 1158
922 어머니의 밥상 / 강재현 관리자 07-07 1568
921 밥통, 키친크로스 / 한미영 (1) 관리자 07-07 1247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