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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16 09:02
 글쓴이 : 관리자
조회 : 1590  

의 팡파르

 

박해옥

 

 

환장하게 볕 좋은 오후 간식 때쯤

낙조 2길 정자나무에서 낙성식이 있으니

근동에 주민들은 다 모이라고 들뜬 목청으로 깍깍대는 방송

궁금증에 달려가 나무아래 서니

덧개덧게 에둘린 잎사귀에 가려 잔칫집은 보이질 않고

쏟아져 내리는 햇발 침에 눈만 시린데

구경꾼으로 나온 바람이 기합을 한 토막 넣자

그제야 엿보이는 비밀의

언제 저렇게 바지런을 떨었을까

석가래 주춧돌은 어떻게 날랐을까

하늘 쪽으로 채광창 들이고 문턱을 낮게 낸 까치집 한 채가 덩그랗다

선한 이웃을 만난 것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아롱이다롱이 줄줄이 낳아 깨볶으며 살라고 한 덕담 해주고

낙성식 술 한 잔 얻어먹고 돌아서는 길

둥지를 품은 젊은 엄마들이 벤치에 졸졸이 나앉아

까치처럼 까륵대며 말바람에 신명이 났다

콩나물대가리 같은 꼬맹이들이 노란 셔틀에서 콩콩 뛰어 내려

어미의 날갯죽지로 깃드니

시샘이 난 이파리 몇이 색종이가루처럼 날리는

정자나무 쉼터

 

 


박해옥.jpg

부산 출생

부산시 주최 여성문학백일장 장원

국민카드 사이버문학상 입선

미래문학》 《월간문학21로 등단

시집으로 그대에게 가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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