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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2 06:38
 글쓴이 : 장 진순
조회 : 421  

<비단거미> 

       -

비단거미 한 마리가

나뭇가지에 앉아 건너편

처마 밑을 관측하고 측량한다.

보유하고 있는 실타래의 양으로

얼마만한 그물을 짜야할까

가늠하고 장마가 시작되기 전

완공을 서두른다.

-

그네타기로 몸을 날려

처마 밑에 착지하여 용접해놓고

줄을 뽑아 타고 내려와

건너편 나뭇가지에 매어놓고

수없이 왕복하면서 그물을 짠다.

-

공정이 끝나갈 무렵

준공심사관이 바람을 이끌고 와

그물의 강도를 체크하고,

설계대로 되었는지 심사한다.

-

준공이 떨어지고

그물 한편 에서 쉬고 있을 때

먹이를 찾아 떠돌던 잠자리가

쳐놓은 그물에 걸려들어 바동거린다.

재빨리 달려 나와 결박하는 비단거미,

긴 다리가 4쌍, 

다리 마디마디마다 야간 경찰봉처럼

노란빛이 빛난다.

그 빛을 먹이로 오인하여

함정에 빠져드는 곤충

-

오늘도발을 헛디디어

쳐놓은 그물에 걸려드는 사람들-

* *

2014 제35회 미주한국일보 문예공모

시 부문 가작 입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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