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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0-16 11:32
 글쓴이 : 임영준
조회 : 496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무너진다 
  쓰러지고 있다 
  애절한 눈빛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살아야 몇 년을 산다고 
  가져서 얼마나 더 할 거라고 
  아귀다툼으로 날을 지샌다 
  
  오늘 우리가 선 자리는 
  승강장일 뿐 
  임차 일상일 뿐 
  손 놓은 방관자일 뿐 
  
  저들이 또 
  장삼이사의 목줄을 잡고 
  흥정을 할 때 
  나는 비겁하게 
  등 돌리고 앉았다 
  
  언제나 
  통탄하는 그 순간, 
  그들은 
  유치하고 당당하고 
  가당치도 않지만 
  점령하고 있었다 
  
  자리다툼에서 이긴 자 
  바늘구멍을 통과한 자 
  나태와 무관심으로 버림받은 자 
  무지몽매하고 착취당하는 자 
  모두가 한통속 
  
  부진한 연극은 끝이 없고 
  되풀이되는 저열한 윤회, 
  시지포스의 세상에서 
  나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풍자문학.2007.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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