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시의 향기

(운영자: 김선근,이혜우,전진표)

 ☞ 舊. 작가의 시   ♨ 맞춤법검사기

 

등단시인 전용 게시판입니다(미등단작가는 '창작의 향기' 코너를 이용해주세요)

저작권 소지 등을 감안,반드시 본인의 작품에 한하며,텍스트 위주로 올려주세요

시스템 오류에 대비해 작품은 따로 저장하시기 바랍니다

이미지 또는 음악은 올리지 마시기 바라며, 게시물은 하루 한 편으로 제한합니다

반드시 작가명으로 올려주세요

 

 
작성일 : 17-11-12 16:00
 글쓴이 : 호월 안행덕
조회 : 272  

 

반닫이 / 안행덕

  

오랜만에 들른 친정집 건넌방

굳이 지난날 말하지 않아도 

오래된 반닫이에서 양반가 규범이 흘러나온다

보상화형에 제비초리 모양의 경첩  

간결하고 절제된 선이 단아해서 친근하다 

언뜻 투박한 겉모양 퉁명스럽게 보이기도 하지만

검은 무쇠 경첩 사이마다 나뭇결 사이마다 

어머니 손때가 그대로 새겨 놓은 듯

은은한 무늬가 되어 반백 년 세월의 흔적으로 남아있다

주제넘은 욕심 버린 지 오래라는 듯 

방 한쪽 벽에 기댄 채 다소곳이 눈 내리깔고 있다

 

세상의 모든 문, 다 열려도 

반만큼은 굳이 열 수 없다는 저 고집

수줍은 듯 입 다문 자물통에서

속내를 드러내지 않는 규방 처녀처럼 

은밀한 비밀 한둘쯤 남몰래 감춰두고 싶은 여인 같다 

무엇이든 믿음이 가는 내 어머니 여기 계시다

생의 고비마다 덕지덕지 찌든 가난  

눈물 자국처럼 얼룩져도

아리고 아픈 속 반만은 접어두고 

언제나 속내를 다 드러내는일 없는 여인 

과장과 허식은 모른다는 듯 수수하다

 

계간지 동서문학 2013년 겨울호 발표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시의 향기방 필독(처음 오시는 회원 ) (1) 시향운영자 01-16 382
742 만신창 하영순 10:46 1
741 黃眞伊 안희선 10:12 2
740 한결같은 마음으로 안국훈 07:31 15
739 고운 숨결을 듣는다 (1) 정심 김덕성 07:10 18
738 날고 싶은 너를 위해 藝香도지현 02-23 23
737 달래장 이원문 02-23 20
736 삐친 봄 성백군 02-23 21
735 산새에게 (2) 박인걸 02-23 28
734 낯선 외로움 (3) 풀피리 최영복 02-23 31
733 달빛에 기대어 임영준 02-23 30
732 새벽 눈길 (5) 정심 김덕성 02-23 70
731 사람다움 (1) 손계 차영섭 02-23 21
730 마음속 이야기 (10) 안국훈 02-23 65
729 새벽 기차를 타고 싶다 (6) 셀레김정선 02-23 38
728 후포항 (1) 안희선 02-23 23
727 청산(靑山)을 뽑아다가 (1) 白民이학주 02-22 23
726 여정(旅程) (3) 박인걸 02-22 37
725 소리 없는 시간 (6) 백원기 02-22 53
724 내 구역이야 (2) 김계반 02-22 36
723 겨울나무의 사랑 이야기 (3) 권정순 02-22 30
722 아름다운 하루 (8) 정심 김덕성 02-22 89
721 사랑의 깊이 (6) 안국훈 02-22 85
720 왕따 (6) 하영순 02-22 46
719 자기 자신을 모르는 까닭은 (1) 손계 차영섭 02-22 27
718 인생여정 장 진순 02-22 36
717 개미의 언덕 (3) 이원문 02-21 30
716 신선한 타인 (2) 안희선 02-21 49
715    신선한 타인 안희선 02-22 27
714 모래의 고백(연애편지)/강민경 (3) 강민경 02-21 30
713 봄바람 (9) 호월 안행덕 02-21 46
712 오늘 같은 날에는 (1) 안희선 02-21 38
711 화무십일홍 (1) 임영준 02-21 53
710 아침 이슬 (3) 정심 김덕성 02-21 82
709 아름다운 사람 (4) 안국훈 02-21 100
708 응원하는 부모 손계 차영섭 02-21 23
707 세월의 이랑에서 임금옥 02-20 31
706 안중 (1) 이혜우 02-20 38
705 허공 최원 02-20 28
704 꽃 마중 (6) 노정혜 02-20 51
703 봄 편지 (3) 풀피리 최영복 02-20 62
702 숨기놀이。 (2) ㅎrㄴrㅂi。 02-20 119
701 청자 옆에서 안희선 02-20 52
700 찹쌀떡 사요 (5) 박인걸 02-20 47
699 행복이란 (5) 하영순 02-20 50
698 봄을 그리며 (8) 정심 김덕성 02-20 91
697 삶이 어떻더냐고 물으니 (1) 손계 차영섭 02-20 39
696 삶의 깊이를 찾아서 (8) 안국훈 02-20 113
695 섬마을 - 퇴고분 (1) 안희선 02-20 41
694 (4) 이원문 02-20 41
693 2월 별곡 임영준 02-19 7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