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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8-04 14:10
 글쓴이 : 박인걸
조회 : 63  

폭염(暴炎)

 

내 생애에 한두 번 있을 법한 더위가

한반도를 찜질방에 가둔다.

아스팔트위에는 신기루가 왕래하고

도시 전체가 도가니다

가로수는 지쳐서 휘청거리고

왕래하던 도시는 한산(閑散)하다.

연일 갱신되는 수은주(水銀柱)

사람들은 소스라치며

작열(灼熱)하는 태양에 가슴을 끓인다.

이처럼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면

아버지 기억(記憶)에 먹먹하다.

삼복더위에도 밭고랑에 앉아

등줄기에 땀이 도랑처럼 흘러도

보랏빛 콩 꽃에 웃음을 주며

웃자란 바랭이를 뽑으시던 손길

무딘 호미로 굳은 땅을 파내

북을 돋우시던 울 아버지는 농부(農父)

깊은 주름에 흙먼지가 고이고

거칠어진 손마디는 갈퀴가 되었어도

딸린 식솔을 굶기지 않으려

개미처럼 부지런 했던 호주(戶主)

시원한 에어콘 앞에 앉아

오래된 서적을 뒤적이던 나는

차마 더 이상 앉아있지 못하고

폭염(暴炎)에 나를 자해(自害) 한다.

2018.8.4


정심 김덕성 18-08-04 17:47
 
생애에 한두 번 있을 법한 더윕니다.
아스팔트는 녹아 흐르르 흐르고
가로수는 지쳐서 휘청거립니다
왕래하던 도시는 한산하고
연일 갱수은주는 갱신되는 태양열
우리나라는 찜질방입니다
책상에 앉아 있기가 어려운
선풍기는 뜨거운 바람
에어컨은 24시간 가동에 폭발 직전
전력사정도 어려운 형편
언제 숨을 크게 쉬게 될지 미지수의 날이
계속 흐르고 있습니다.
귀한 시에 머물며 감상 잘 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더운 날 건강 유념하시기를 바라며
내일은 주님의 날, 주일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원문 18-08-04 18:37
 
네 시인님
저도 그 시절을 그렇게 보냈다만
올해는 더 더운 것 같아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 18-08-05 06:20
 
이어지는 폭염 속에서도
일자리 줄어드는 건설현장에서 비지땀 흘리고
타들어가는 농작물 살리려고 연일 물 주는 농부가 있고
나라 걱정하는 국민들의 탄식 이어집니다
먼저 건강부터 챙기노라면 곧 시원한 바람 불어오겠지요~^^
백원기 18-08-06 12:34
 
시인님께서는 아버지 생각을 하시다가 가책이되어 에어컨 끄고 폭염에 자신을 노출시켜 잘못을 뉘우치시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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