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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0-12 03:37
 글쓴이 : 湖巖
조회 : 300  

목포항 / 김선우

 

돌아가야 할 때가 있다

막배 떠난 항구의 스산함 때문이 아니다

대기실에 쪼그려 앉은 노파의 복숭아 때문에

 

짓무르고 다친 것들이 안쓰러워

애써 빛깔 좋은 과육을 고르다가

내 몸 속의 상처 덧날 때가 있다

 

먼 곳을 돌아온 열매여

보이는 상처만 상처가 아니어서

아직 푸른 생애의 안뜰 이토록 비릿한가

 

손가락 더듬어 심장을 찾는다

가끔씩 검불처럼 떨어지는 살비늘

고동소리 들렸던가 사랑했던가

가슴팍에 수십 개 바늘을 꽂고도

상처가 상처인줄 모르는 제웅처럼

피 한 방울 후련하게 흘려보지 못하고

휘적휘적 가고 또 오는 목포항

 

아무도 사랑하지 못해 아프기보다

열렬히 사랑하다 버림받기를

 

떠나간 막배가 내 몸 속으로 들어온다

 

# 감상

   화자는 막배 떠나보낸 목포항의 쓸쓸함과 대기실 구석에 쪼그려 앉아서 파는

   노파의 짓무른 복숭아에서 가슴알이 하던 자신의 지난 날들을 회상하게된다

   온갖 풍상을 다 겪은 가슴 속 짓무른 상처가 더듬더듬 떠오르는 회한의 순간들

   어찌 이리도 절실한가!

   후련하게 말 한마디 못하고 손가락으로 후벼파듯 아픈 순간들 낱낱이 뒤적여져

   무수히 바늘 꽂힌 제웅처럼 그 상처가 상처인줄 모르고 오래도 견디어온 심성이

   배 떠난 목포항에서 아득한 뱃고동으로 떠오르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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