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0-17 20:21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243  
관련 이미지

 

석굴암(石窟庵) / 이원섭

여기는 몇 時쯤인가? 굴문을 들어서니 마가다 나라 ! 모진 더위 식혀서 니련선하(尼連禪河) 흐르고, 강변의 언덕 보리수(菩提樹) 있어 님은 삼매(三昧)에 들어 아니 깨셨거늘, 무릎 앞엔 항하사(恒河沙)의 시방세계(十方世界)와 삼세(三世)가 노끈에 꿰어진 채로 엽전(葉錢) 꾸러미 모양 놓여 있나니, 대체 여기는 몇 時쯤인가?

李元燮 시인 (1924 ~ 2007)

△강원도 철원 출생 △혜화전문학교 졸업 △《예술조선》에 詩「기산도」, 「죽림도」를 발표하며 문단활동 시작(1948) △시집『향미사(響尾蛇)』,『담배파이프』,『이 밤의 밀어』 △수필집『자서록』

--------------------------------

<감상 & 생각> 석굴암에 갔던 게 대학 1학년 때인데, 그때는 현실(玄室) 안까지도 들어갈 수 있어서 본존불(本尊佛)에 감히 속진(俗塵)에 물든 손을 대보기도 하였다 (지금은 입구가 전면 유리로 차단 . 폐쇄되어 출입이 통제) 석굴암은 1913年 일제(日帝)에 의해 그 원형이 심하게 손상 . 왜곡되었다 - 아무튼, 왜(倭)는 뭐 하나 우리 나라에 도움이 안 된다는 생각 고요한 정적 속에 머문 신라의 千年 향기는 본존불의 자태에 그대로 머물고 있단 느낌의 기억이 지금도 새롭다 위의 詩는 불교적 직관(直觀)의 세계를 연상하게 하는데, 時 . 空을 초월한 세계에서 바라보는 (부처)님 앞에 놓여진 항하사(恒河沙)의 시방세계(十方世界)와 삼세(三世)는 단순한 환시(幻視)가 아닌 이른바 눈 앞에 실제로 드러난, 깊은 묘법(妙法)의 현전(現前)을 말함이리라 이건 선(禪)의 세계에서 증득한 일종의 깨달음 같은 거겠지만, 시인 역시 우리와 같은 통각(統覺)과 의식을 갖춘 존재이기에 시 . 공을 초월한 그 세계를 <여기는 몇 時쯤인가?>로 표현한 듯 즉 환언(換言)하자면 선이나 직관의 세계를 인간의 부족한 언어로 완벽하게 옮길 수는 없지만 다만 그를 예술적으로 다듬어 한 편의 詩로 옮기고 있음에, 시인이 구사(驅使)하는 시적 형상력이 빛을 발하는 시 한 편이라고 할까 범속(凡俗)하지 않은 그 어떤 한 정신이 색계(色界)의 무지몽매함으로 헤매이는 우리 뭍 중생들에게 던지는, 정갈한 화두(話頭) 같기도 하고...

 

- 희선,

Buddha Mantra - Imee Ooi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2537
1169 의자 / 조병화 湖巖 02:30 3
1168 팽이 (1) 童心初박찬일 01:06 4
1167 불면, / 이경림 (2) 湖巖 11-23 96
1166 목련을 읽는 순서 / 이경교 (2) 湖巖 11-21 111
1165 다시 너에게, 너를 위하여 / 박진숙 (2) 안희선 11-20 116
1164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2) 강북수유리 11-20 120
1163 계속되는 마지막 / 김 언 金富會 11-20 93
1162 목련 여인숙 /박완호 (2) 문정완 11-19 117
1161 푸른 동거 / 이영애 湖巖 11-18 112
1160 끔찍하고 놀라운 것 / 유안진 안희선 11-17 119
1159 들소를 추억하다 / 조동범 湖巖 11-16 118
1158 홀로 가득한 그리움 / 金善淑 안희선 11-15 157
1157 [다른 각도의 풍경들] 비스듬히/ 권상진외 2 金富會 11-15 94
1156 수화기 속의 여자/이명윤 강북수유리 11-15 99
1155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 허영숙 안희선 11-14 160
1154 찔레 / 이근배 湖巖 11-14 121
1153 한 사람/ 윤준경 金富會 11-13 147
1152 나는 삼류가 좋다/김인자 강북수유리 11-13 129
1151 겨울기도 / 마종기 안희선 11-11 194
1150 꽃의 기억 / 복효근 湖巖 11-11 149
1149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문향란 안희선 11-10 149
1148 거미의 날개 / 최형심 湖巖 11-09 148
1147 노숙 /김사인 강북수유리 11-08 156
1146 충남 당진 여자 /장정일 강북수유리 11-07 154
1145 농담/ 김중일 金富會 11-06 167
1144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湖巖 11-06 194
1143 어떤 관료/김남주 강북수유리 11-04 137
1142 그믐과 초승 / 이철건 湖巖 11-04 157
1141 견딤의 방식 / 유현서 안희선 11-04 176
1140 때로는 江도 아프다 / 김구식 안희선 11-03 222
1139 하늘의 물고기 / 강인한 湖巖 11-02 177
1138 남해 금산/이성복 강북수유리 10-30 205
1137 받은 편지함 - 강화의 가을 / 허영숙 안희선 10-30 241
1136 새벽 4시와 5시 사이 / 윤성택 金富會 10-30 210
1135 가문비 돛대 / 유인채 湖巖 10-30 148
1134 희망/정희성 강북수유리 10-28 226
1133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 김설하 안희선 10-27 309
1132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湖巖 10-27 237
1131 신성 / 배한봉 湖巖 10-25 216
1130 가을하늘 / 김선숙 안희선 10-24 321
1129 거울 / 조용미 湖巖 10-23 298
1128 보고 싶다 / 김선숙 안희선 10-22 304
1127 갈라파고스 템포 / 김옥전 湖巖 10-21 222
1126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안희선 10-19 294
1125 습윤(濕潤)의 계절, 가을[사랑한다는 것은/손은교 외 2] 金富會 10-18 297
1124 無題 / 박재삼 湖巖 10-18 245
1123 石窟庵 / 이원섭 안희선 10-17 244
1122 지난 겨울의 강설(降雪) / 배정웅 안희선 10-16 269
1121 사과/ 이초우 金富會 10-16 295
1120 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 / 백무산 湖巖 10-16 358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