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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0-23 03:22
 글쓴이 : 湖巖
조회 : 850  

거울 / 조용미

 

유리잔이 문득 창가에서 느린 속도로 떨어진다

파멸의 단맛을 보려는 의지는 개입하지 않았다

 

기나긴 슬픔에 비해 파국은 지나치게 짧다

 

유리는 이제 아무것도 비출 수 없다

잔은 사라지고 유리조각만 새로이

생겨났다

 

부수어진 아름다운 것들을 치우지 말라

 

누구도 너를 구해줄 수 없다

너는 일어서도 다시 자꾸 쓰러질 테지

 

나는 가만있는데 내가 움직이는 거울,

나는 움직이는데 내가 가만있는 거울을

종일 들여다본다

 

너는 자꾸 쓰러질 테지

 

기나긴 출혈에 비해 피는 너무 쉽게 응고된다

부수어지고 부수어진 슬픈 것들을

치울 수 없다

 

거울은 여러 개의 거짓된 마음을 가지고 있다

 

* 조용미 : 1962년 경북 고령 출생, 1990년 <한길문학>으로 등단,

              시집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등

 

# 감상

   제목과 시의 흐름에서 어떤 관련성이 있나 골몰히 찾아본다

   사물에 감정이입을 시켜보니 어렴풋 관련성이 떠오르기도 한다

   유리잔이 거울이 되기도 하고 땅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 부서지면

   쓸모없는 유리 조각이 되는 현상에서 화자는 거울속 자기의 모습을

   보면서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텍스트를 엮어나가는데, 비유하는

   어휘가 해석의 폭이 넓고 깊어 뚜렸하게 손에 잡히는 것이 없다 

 

   - 기나긴 슬픔에 비해 파국은 지나치게 짧다

   - 누구도 너를 구해줄 수 없다

   - 너는 자꾸 쓰러질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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