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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0-25 04:33
 글쓴이 : 湖巖
조회 : 760  

신성 / 배한봉

 

남은 음식 모아놓은 통에

닭들이 머리를 박고 부지런히 쪼아 먹고 있다.

 

저 닭들이 갈겨놓은 똥은

채마밭 거름이 될 것이다.

 

닭은 사람이 남긴 음식을 먹고,

채소는 닭똥거름을 먹고,

사람은 닭똥으로 기른 채소를 먹는다.

 

이것이야말로 신성이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까지 신성이 하늘 저 어디쯤 있는 줄 알았다.

 

나는 누구에게

저처럼 무심한 듯 환한 신성이었을까,

이름을 걸어놓고 인생에게 물어본다,

 

꼬꼬댁꼭꼭, 닭들이

알을 낳고 돌아와 다시 잔반통에 머릴 박는다.

 

* 배한봉 : 1998년 <현대시>로 등단, 시집 <우포늪 왁새>외

 

# 감상

   평범한 일상 속에서 하느님 같은, 부처님 같은 신성이 있다는 잠언

   한 수 본다

   더러운 닭똥에서 함부로 가까이 할 수 없을 만큼 고결하고 거룩함을

   본다

   眞智(진짜 지식, 즉 밥)가 똥이 되고 똥이 진지가 된다는 것은 인간의

   진리요 자연의 섭리는 것을 일깨워준다

   - 나는 누구에게

   - 저처럼 무심한 듯 환한 신성이었을까,

 

   안도현 시인의 시 한 구절이 얼른 생각이 난다

   - 연탄재 함부로 차지마라

   - 너는 누구에게 따뜻한 적 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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