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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0-27 04:57
 글쓴이 : 湖巖
조회 : 992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다

기다려본 적이 있는 사람은 안다

세상에서 기다리는 일처럼 가슴 애리는 일 있을까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 내가 미리 와 있는 이곳에서

문을 열고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너였다가

너였다가, 너일 것이다가

다시 문이 닫힌다

 

사랑하는 이여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먼데서 나는 너에게 가고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아주 먼데서 지금도 천천히 오고 있는 너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도 가고 있다

남들이 열고 들어오는 문을 통해

내 가슴에 쿵쿵거리는 모든 발자국 따라

너를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에게 가고 있다,

 

# 감상

   이 시를 읽노라면 시인의 시 "새들도 세상을 뜨는구나" 한 구절이 대뜸 떠오른다

   "대한 사람 대한으로 / 길이 보전하세"로 새들은 스크린 화면 밖으로 "낄낄대면서

   / 깔쭉대면서" 날아가고 관객은 털썩 주저앉는다

   그 삭막하고 암울한 유신 독재시절을 우롱하고 빈중대는 시로써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았던 시인데,

   본 시도 1985년도 작품으로 1979년 10 , 26 이후 군부 독재가 끝났다는 분위기가 한참

   고조된 일명, 서울의 봄 분위기를 신군부가 또다시 무참히 밟아버리는 안타까운 현실을 노래 한듯

   - 사랑하는 이여

   - 오지 않는 너를 기다리며

   - 마침내 나는 너에게 가고

   - 아주 오랜 세월을 다하여 너는 지금 오고 있다

   민주주의였다가, 민주주의였다가 다시 캄캄한 암흑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그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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