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0-30 10:35
 글쓴이 : 金富會
조회 : 199  
새벽 4시와 5시 사이  

윤성택
  
기억도 스스로 편애하는 것 있어
이별의 장소도 바꾸고
아슴아슴 상처의 처소도 바꿉니다
감정이라는 것도 기실 분자分子의 작용이라고
믿으면 믿을수록 밑줄 그었던 말들이
지금에 와 화르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생각은 천천히 기억으로 들어왔다 통과하면서
제 무게를 덜고 갑니다
새벽 4시와 5시 사이를 우두커니
아파트 베란다 너머 풍경에 세워두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면 한 켠이
촘촘하게 가로막힌 틈으로 허물어집니다
빗방울에 엮여져 있던 시간이
이제 이곳에 흘러들어 머물게 됩니다
여기에 쉼표를 붙이고 싶습니다

프로필
윤성택 : 충남 보령, 문학사상 등단, 김포문예대학 강사, 시집[리트머스]외 다수

시 감상

기억이란 참 묘한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자기 좋아하는 것만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좋았던 날, 어느 한순간 격정에 겨웠던 날,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이별을 하던 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할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긍정적이며 삶의 희열로 충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꼭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자꾸 희미해져 가는 어머니의 기침 소리, 아버지의 넓은 등, 소독약 차를 뒤따라가던 유년의 골목, 사진관, 석유 집, 물방개 장수, 얼음집, 그리고 그녀의 서늘한 눈동자. 새벽 4시쯤 문득 홀로 깨어 있으면 시간이 어딘가에 멈춘 것 같다. 외등이 켜진 골목의 어디쯤 아버지가 걸어오신다. 저기, 저기서.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2362
1166 목련을 읽는 순서 / 이경교 湖巖 03:17 24
1165 다시 너에게, 너를 위하여 / 박진숙 안희선 11-20 31
1164 나를 멈추게 하는 것들 /반칠환 강북수유리 11-20 48
1163 계속되는 마지막 / 김 언 金富會 11-20 41
1162 목련 여인숙 /박완호 (2) 문정완 11-19 75
1161 푸른 동거 / 이영애 湖巖 11-18 76
1160 끔찍하고 놀라운 것 / 유안진 안희선 11-17 87
1159 들소를 추억하다 / 조동범 湖巖 11-16 98
1158 홀로 가득한 그리움 / 金善淑 안희선 11-15 126
1157 [다른 각도의 풍경들] 비스듬히/ 권상진외 2 金富會 11-15 74
1156 수화기 속의 여자/이명윤 강북수유리 11-15 78
1155 물가에 목란배를 매어두고 / 허영숙 안희선 11-14 136
1154 찔레 / 이근배 湖巖 11-14 103
1153 한 사람/ 윤준경 金富會 11-13 125
1152 나는 삼류가 좋다/김인자 강북수유리 11-13 110
1151 겨울기도 / 마종기 안희선 11-11 167
1150 꽃의 기억 / 복효근 湖巖 11-11 126
1149 오늘이 마지막입니다 / 문향란 안희선 11-10 133
1148 거미의 날개 / 최형심 湖巖 11-09 132
1147 노숙 /김사인 강북수유리 11-08 140
1146 충남 당진 여자 /장정일 강북수유리 11-07 144
1145 농담/ 김중일 金富會 11-06 153
1144 상한 영혼을 위하여 / 고정희 湖巖 11-06 177
1143 어떤 관료/김남주 강북수유리 11-04 122
1142 그믐과 초승 / 이철건 湖巖 11-04 145
1141 견딤의 방식 / 유현서 안희선 11-04 164
1140 때로는 江도 아프다 / 김구식 안희선 11-03 212
1139 하늘의 물고기 / 강인한 湖巖 11-02 163
1138 남해 금산/이성복 강북수유리 10-30 199
1137 받은 편지함 - 강화의 가을 / 허영숙 안희선 10-30 230
1136 새벽 4시와 5시 사이 / 윤성택 金富會 10-30 200
1135 가문비 돛대 / 유인채 湖巖 10-30 136
1134 희망/정희성 강북수유리 10-28 210
1133 가을이 자꾸만 깊어가네 / 김설하 안희선 10-27 286
1132 너를 기다리는 동안 / 황지우 湖巖 10-27 222
1131 신성 / 배한봉 湖巖 10-25 197
1130 가을하늘 / 김선숙 안희선 10-24 300
1129 거울 / 조용미 湖巖 10-23 279
1128 보고 싶다 / 김선숙 안희선 10-22 293
1127 갈라파고스 템포 / 김옥전 湖巖 10-21 208
1126 입산한 내가 하산한 너에게 / 이기와 안희선 10-19 274
1125 습윤(濕潤)의 계절, 가을[사랑한다는 것은/손은교 외 2] 金富會 10-18 274
1124 無題 / 박재삼 湖巖 10-18 232
1123 石窟庵 / 이원섭 안희선 10-17 233
1122 지난 겨울의 강설(降雪) / 배정웅 안희선 10-16 255
1121 사과/ 이초우 金富會 10-16 283
1120 그대에게 가는 모든 길 / 백무산 湖巖 10-16 335
1119 나 그렇게 당신을 사랑합니다 / 한용운 안희선 10-15 304
1118 詠半月 / 黃眞伊 湖巖 10-14 230
1117 목포항 / 김선우 湖巖 10-12 28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