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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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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0-30 10:35
 글쓴이 : 金富會
조회 : 561  
새벽 4시와 5시 사이  

윤성택
  
기억도 스스로 편애하는 것 있어
이별의 장소도 바꾸고
아슴아슴 상처의 처소도 바꿉니다
감정이라는 것도 기실 분자分子의 작용이라고
믿으면 믿을수록 밑줄 그었던 말들이
지금에 와 화르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생각은 천천히 기억으로 들어왔다 통과하면서
제 무게를 덜고 갑니다
새벽 4시와 5시 사이를 우두커니
아파트 베란다 너머 풍경에 세워두었습니다
빗소리를 들으면 한 켠이
촘촘하게 가로막힌 틈으로 허물어집니다
빗방울에 엮여져 있던 시간이
이제 이곳에 흘러들어 머물게 됩니다
여기에 쉼표를 붙이고 싶습니다

프로필
윤성택 : 충남 보령, 문학사상 등단, 김포문예대학 강사, 시집[리트머스]외 다수

시 감상

기억이란 참 묘한 것이다. 사람에 따라 다르지만 자기 좋아하는 것만 기억하는 사람이 있다. 좋았던 날, 어느 한순간 격정에 겨웠던 날, 사랑하는 사람과 멋진 이별을 하던 날,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할 수 있다면 세상은 좀 더 긍정적이며 삶의 희열로 충만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작 꼭 기억해야 할 것을 잊고 사는 것은 아닌지? 자꾸 희미해져 가는 어머니의 기침 소리, 아버지의 넓은 등, 소독약 차를 뒤따라가던 유년의 골목, 사진관, 석유 집, 물방개 장수, 얼음집, 그리고 그녀의 서늘한 눈동자. 새벽 4시쯤 문득 홀로 깨어 있으면 시간이 어딘가에 멈춘 것 같다. 외등이 켜진 골목의 어디쯤 아버지가 걸어오신다. 저기, 저기서.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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