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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1-06 08:38
 글쓴이 : 金富會
조회 : 152  
농담

김중일

지구상의 모든 사람이 동시에 울음을 터뜨린다면
바다의 수위는 얼마나 올라갈까
세상의 어느 낮은 섬 외진 모서리부터 차례로 잠길까
선잠 위로 차오르는 바다의 수위가
구름까지 닿으면 구름이 철썩철썩 파도처럼 부서질까
필요 이상으로 구름은 또 얼마나 많이 피어나
지구를 빈틈없이 모두 뒤덮고도 남아 우주로 새어나갈까
난민촌 밥 짓는 연기처럼 모락모락 새어나갈까
우주 밖으로 백기처럼 휘날릴까
구겨진 백지처럼 버려질까
지구상의 사람 누구든 펑펑 울음을 터뜨리고야 말
방금도 일어난 잔혹하고 끔찍하며 슬픈 일이 우리 모두에게
단 한 번만 공평히 동시에 일어난다면 어떨까
그러면 그 누구에 의해서든
두 번 다시는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텐데

프로필
김중일 : 2002 동아일보 신춘 등단, 시집 [국경 꽃집]외 다수

시 감상

더러 가벼워 보자. 진지한 말과 진지한 단어와 진지한 일상에서 벗어나 잠시 엉뚱한 상상을 해 보자. 그때 그 사람과 결혼했다면, 그때 좀 더 열심히 공부해서 그 학교에 갔다면, 더 비약해 화성에서 외계인이 내일 온다면. 가을이다. 구름의 문장을 읽고 서둘러지는 노을의 속내를 읽다 보면 삶이 한결 가벼워질지도 모른다. 때론, 짓궂은 상상이 세상을 만든다. 더 아름다운 세상을. [글/ 김부회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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