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1-11 02:24
 글쓴이 : 湖巖
조회 : 829  

꽃의 기억 / 복효근

 

어시장 꽃게들이 트럭에 실려 떠난 자리

꽃게들의 다리가 널려있다

 

몸통은 어디론가 다 떠났는데

남은 집게다리는 아직도

지켜야 할 그 무엇이라도 있다는 듯 꼭 아물려 있다 더러는

이쯤이면 됐다는 듯

무엇을 기꺼이 놓아준 표정이다

 

제 몸을 먹여 살렸던 연장이며

제 몸을 지키던 무기였던 것

종내는 제 몸을 살리기 위해

제 몸으로부터 스스로를 떼어내었을 터

 

몸통이 두고 갔거나

다리가 몸통을 떠나보냈거나

한 쪽 손을 두고 떠난 이주 노동자처럼

꽃게에게 마음이 있다면

집게발에 들어있을 것이다

 

끝까지 버틴 흔적,

그래서 남겨진 꽃게의 집게다리엔

슬픈 꽃무늬가 있다

 

# 감상

   위기가 닥쳤을 때 꼬리를 잘라내고 달아나는 도마뱀과 꼬리를 생각나게 하는 시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도마뱀과 꼬리와 같은 관계는 아닌 것이다

   꽃게의 다리는 버려진것이 아니라, 생의 질곡에서 벗어나려고 스스로 몸통을 잘라

   피신 시키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차가운 시장 바닥에서 앙칼지게 전투태세다 

   즉, 꽃게의 주인은 꽃게가 아니라 꽃게의 다리인 것이다

   - 꽃게에게 마음이 있다면

   - 집게발에 들어있을 것이다

   - 끝까지 버틴 흔적,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329
1408 성에가 우는 새벽 / 김민철 湖巖 09-24 23
1407 새벽의 싱크홀 / 김종태 鵲巢 09-24 22
1406 추문醜聞 / 김은상 鵲巢 09-22 37
1405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湖巖 09-20 101
1404 아가씨들 / 김윤이 鵲巢 09-18 82
1403 웨하스 / 여성민 鵲巢 09-18 81
1402 추석/ 유용주 (1) 金離律 09-17 153
1401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 신용묵 湖巖 09-17 75
1400 알리바이 / 김유석 鵲巢 09-17 74
1399 불멸의 새가 울다 / 진란 강북수유리 09-15 62
1398 가을하늘 - 김선숙 ahspoet1 09-14 196
1397 화장 (花葬) / 복효근 湖巖 09-14 109
1396 질병 / 김연필 鵲巢 09-13 99
1395 수선화를 묻다 / 이경림 鵲巢 09-13 96
1394 滴 / 김신용 鵲巢 09-12 77
1393 非子 / 김선미 鵲巢 09-11 106
1392 푸른수염 / 김경린 湖巖 09-11 91
1391 페루 / 김상미 鵲巢 09-10 83
1390 빈 잔/ 김완하 金離律 09-10 118
1389 주유소 / 윤성택 강북수유리 09-10 87
1388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鵲巢 09-09 100
1387 대작 - 李白 安熙善 09-09 98
1386 화살나무 / 박남준 湖巖 09-09 74
1385 스캔들 / 김분홍 鵲巢 09-08 95
1384 밧줄 / 정호승 湖巖 09-07 159
1383 안개남자 / 김미정 鵲巢 09-06 98
1382 검은 동화 / 김 루 鵲巢 09-06 100
1381 내 눈을 감기세요 / 김이듬 강북수유리 09-05 126
1380 透明해지는 육체 - 김소연 安熙善 09-04 159
1379 풍선 / 김길나 鵲巢 09-04 101
1378 아틀란티스(바닷게의 노래)/ 황인숙 湖巖 09-04 92
1377 씨감자 / 길상호 鵲巢 09-03 98
1376 175센치의 전복 /송기영 金離律 09-03 83
1375 사라진 양 / 금시아 鵲巢 09-02 87
1374 수각(水刻) / 오영록 鵲巢 09-01 103
1373 가을 편지 - 고은 안젤루스 09-01 257
1372 애인 / 유수연 湖巖 09-01 141
1371 명랑 / 고영민 鵲巢 08-31 99
1370 기념일이 간다 / 권민경 鵲巢 08-31 112
1369 안압지雁鴨池 / 이강하 鵲巢 08-30 129
1368 지옥은 없다 / 백무산 강북수유리 08-30 109
1367 철길 / 김순아 鵲巢 08-29 142
1366 주술사(呪術師) / 황봉학 湖巖 08-29 92
1365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이 령 鵲巢 08-28 99
1364 검은 비닐봉지에 악수를 청하다 / 권상진 鵲巢 08-28 104
1363 인연/ 복효근 金離律 08-27 240
1362 저울 / 이영춘 湖巖 08-26 141
1361 벽암(碧巖)과 놀다 / 이명 湖巖 08-24 112
1360 [아포리즘이 더 필요한 시대] 접는 다는 것/ 권상진외 2 (2) 金離律 08-22 143
1359 잠 / 이영주 湖巖 08-22 156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225.59.14'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