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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1-11 02:24
 글쓴이 : 湖巖
조회 : 483  

꽃의 기억 / 복효근

 

어시장 꽃게들이 트럭에 실려 떠난 자리

꽃게들의 다리가 널려있다

 

몸통은 어디론가 다 떠났는데

남은 집게다리는 아직도

지켜야 할 그 무엇이라도 있다는 듯 꼭 아물려 있다 더러는

이쯤이면 됐다는 듯

무엇을 기꺼이 놓아준 표정이다

 

제 몸을 먹여 살렸던 연장이며

제 몸을 지키던 무기였던 것

종내는 제 몸을 살리기 위해

제 몸으로부터 스스로를 떼어내었을 터

 

몸통이 두고 갔거나

다리가 몸통을 떠나보냈거나

한 쪽 손을 두고 떠난 이주 노동자처럼

꽃게에게 마음이 있다면

집게발에 들어있을 것이다

 

끝까지 버틴 흔적,

그래서 남겨진 꽃게의 집게다리엔

슬픈 꽃무늬가 있다

 

# 감상

   위기가 닥쳤을 때 꼬리를 잘라내고 달아나는 도마뱀과 꼬리를 생각나게 하는 시

   그러나 가만히 들여다 보면 도마뱀과 꼬리와 같은 관계는 아닌 것이다

   꽃게의 다리는 버려진것이 아니라, 생의 질곡에서 벗어나려고 스스로 몸통을 잘라

   피신 시키고 살신성인의 자세로 차가운 시장 바닥에서 앙칼지게 전투태세다 

   즉, 꽃게의 주인은 꽃게가 아니라 꽃게의 다리인 것이다

   - 꽃게에게 마음이 있다면

   - 집게발에 들어있을 것이다

   - 끝까지 버틴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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