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1-11 09:42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814  

겨울기도 / 마종기

 

하느님, 추워하며 살게 하소서.
이불이 얇은 자의 시린 마음을
잊지 않게 하시고
돌아갈 수 있는 몇 평의 방을
고마워하게 하소서.

겨울에 살게 하소서.

여름의 열기 후에 낙엽으로 날리는
한정 없는 미련을 잠재우시고
쌓인 눈 속에 편히 잠들 수 있는
당신의 긴 뜻을 알게 하소서. 
 
 



馬鍾基

연세대 의대, 서울대 대학원을 마치고 1966년 도미, 
현재 미국 오하이오 주 톨레도 거주.  
1959년 「현대문학」 추천으로 등단했으며, 한국문학작가상, 
편운문학상, 이산문학상을 받았다.
詩集으로 <조용한 개선(凱旋)>, <두번째 겨울>, <변경(邊境)의 꽃>, 
<안 보이는 사랑의 나라>, <모여서 사는 것이 어디 갈대들뿐이랴>, 
<그 나라 하늘빛>, <이슬의 눈> 等 


 

<감상 & 생각>


요즘은...

 " 자, 읽어주세요  이제 부터 신앙시입니다 " 라는 선언의
우격다짐? 으로 시작하는 글들도 참 많은데.

그런 과시형 글들에 비하면, 그 얼마나 겸허한 기도인가.

삶의 빈 곳에서 다시 새로운 충만을 이루어지게 하는, 그분의 긴 뜻.

그리하여, 지극히 하찮은 존재인 인간들의 움직임마다 귀를 기울이고
무량한 자비의 손길로 보듬는 그분(부처님이라 해도 좋겠고)을 
여느 시인들보다 깊이 들여다 보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평이하고 간명簡明한 시어만으로도, 수직적 깊이와 함께 
수평적으로는 지극히 순백한 신앙시가 되었다.

이는 아마도, 삶의 연륜을 바탕한 시인의 시적 역량에서 
자연스레 비롯된 것이리라.

좋은 시는 결코, 쓰잘 데 없는 너스레의 관념 따위로
도달되지 않는 세계인 것을.

즉, 그것은 시인의 진솔된 내면이 외연外延 세계와의 고리와 
매듭 풀기에 있어서, 행해지는 진지한 시적 탐구와 구도적 의지에 
의한 시적 결정結晶인 것을.


시를 두고 말하자면... 

시가 신앙시이던 아니던 간에 무릇, 좋은 시란 그러한 것임을.


             
                                                                                - 희선,


Mon cœur s'ouvre a ta voix - Sissel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538
1271 나무들 / 조이스 킬머 안희선. 00:32 5
1270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강북수유리 06-19 40
1269 여름 저물녘엔 청계천에 가자 / 배월선 안희선. 06-19 38
1268 소금 / 이경록 안희선. 06-19 35
1267 청동물고기 / 허영숙 안희선. 06-18 40
1266 면벽의 유령 / 안희연 湖巖 06-18 34
1265 나무 달력 / 조윤하 & 나무에 깃들여 / 정현종 안희선. 06-18 48
1264 이팝나무 꽃 피었다 / 김진경 강북수유리 06-16 70
1263 아내, / 홍형표 안희선. 06-16 79
1262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 박복영 湖巖 06-16 43
1261 송(頌) / 김구용 안희선. 06-16 47
1260 감기 & 부부 / 진난희 안희선. 06-16 60
1259 새 떼 / 나희덕 안희선. 06-15 65
1258 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 강북수유리 06-14 92
1257 새벽 / 박계희 안희선. 06-14 101
1256 물 / 이정록 안희선. 06-12 119
1255 꽃멀미/김충규 강북수유리 06-12 124
1254 바다의 악보 / 강인한 湖巖 06-12 78
1253 신부 / 서정주 안희선. 06-11 110
1252 직지사는 없다 / 이희은 긴강물 06-11 97
1251 어떤 시위/ 공광규 金離律 06-10 96
1250 해산 / 이재무 湖巖 06-10 97
1249 새 / 천상병 강북수유리 06-09 107
1248 낯선 시선 / 삐에르 르베르디 안희선. 06-09 96
1247 사람이 풍경이다 / 허영숙 안희선. 06-09 124
1246 가을 밤 / 조용미 湖巖 06-08 104
1245 상사몽 / 황진이 안희선. 06-07 103
1244 구상나무에게 듣다 / 최정신 안희선. 06-07 114
1243 배를 매며, 배를 밀며 / 장석남 강북수유리 06-06 81
1242 손의 의지 / 김선재 湖巖 06-06 100
1241 하류 / 김구식 안희선. 06-05 119
1240 개다래나무/박은주 긴강물 06-04 126
1239 외상값 /신천희 강북수유리 06-04 153
1238 출구/ 이규리 金離律 06-04 123
1237 누가 우는가 / 나희덕 湖巖 06-04 157
1236 어머니의 정원 / 김설하 안희선. 06-03 127
1235 多情에 바치네 / 김경미 안희선. 06-02 136
1234 닭의 하안거 / 고진하 湖巖 06-01 110
1233 수염 / 이상 안희선. 05-31 130
1232 Envoi / Kathleen Raine 안희선. 05-31 96
1231 에피소드(EPISODE) / 조향 안희선. 05-30 105
1230 나의 이솝 / 테라야마 슈우시(寺山修司) 안희선. 05-30 103
1229 아들의 여자/정운희 강북수유리 05-30 129
1228 여름을 건너간 슬픔 / 최해돈 湖巖 05-29 176
1227 밑줄/ 신지혜 金離律 05-27 150
1226 붉은 책 / 이경교 湖巖 05-27 120
1225 모자 이야기/남진우 강북수유리 05-25 143
1224 붉은 스웨터 / 이민하 湖巖 05-25 113
1223 민들레 유산/장승규 金離律 05-22 177
1222 옷걸이 / 김경선 湖巖 05-22 149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