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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1-13 09:32
 글쓴이 : 金富會
조회 : 454  
한 사람

윤준경

두 사람이 길을 가고 있다
서로 손을 잡았다

여자는 허리가 굽고
남자는 지팡이를 짚었다

여자는 반 발짝 앞서 걷고
남자는 반 발짝 뒤에서 걷는다

여자가 남자를 이끄는 것도 같고
남자가 여자를 에스코트하는 것도 같다

얼마나 걸어왔는지 머리가 다 세었다

쉬었다 가기로 했는지
벤치에 앉는다

프로필
윤준경 : 경기 양주, 공간시낭송회 상임 시인, 시집[새의 습성][시와 연애의 무용론]외 다수

시 감상

남자와 여자가 만나고 사랑한다는 것은 ‘여정’이다. 반 발짝쯤 앞에서 혹은 뒤에서 서로를 배려하는 것이다. 때론 그림자가 되어주거나, 그림자가 되는 일, 기다리거나 기다려주는 일이다. 행복이란 쉼 없이 걷는 일이다. 그 길이 아무리 멀거나 높은 곳일지라도 앞서거니 뒤서거니 걷다 보면 문득, 있는 듯 없는 듯 그가 있다. 그녀가 있다. ‘살아보니 별거 아니네!, 인생’ 할 때쯤, 사랑은 별거 아닌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된다. 곁을 지켜준다는 것은 무척 힘들지만 그래서 위대한 일이다. 담백한 시 한 편에 사랑이 뭉클하다. [글/김부회 시인, 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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