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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1-14 01:44
 글쓴이 : 湖巖
조회 : 702  

찔레 / 이근배


창호지 문에 달 비치듯

환히 비친다 네 속살꺼정

검은 머리칼 두 눈

꼭두서니 물든 두 뺨

지금도 보인다 낱낱이 보인다

사랑 눈 하나 못 뜨고 헛되이 흘려버린 불혹 

거짓으로만 산 이 부끄러움

네게 던지마 피 걸레에 싸서

희디흰 입맞춤으로 주마

내 어찌 잊었겠느냐

가시덤불에 펼쳐진 알몸

사금파리에 찔리며 너를 꺾던

새순 돋는 가시 껍질 째 씹던

나의 달디단 전율을

스무 해 전쯤의 헛구역질을



  # 감상


   찔레하면 생각나는 이미지가 첫사랑, 순결, 그리움, 정겨움이다

   화자의 연륜 만큼이나 묵직 하면서도 해맑은 찔레 같은 순결을 본다

   소복 차림으로 활활 타는 찔레덩굴 같은 그리움이 내게도 있었다

 

   뒷산 솔숲에서 찔레 꺾던 순이가

   이렇게 그리움으로 다가올 줄

   그때는 몰랐어요

   긴 세월 까마득 잊고 있다

   이제 와서 모닥불 피어오르듯

   생각나는 것은 왜일까요

 

   까만 눈 단발머리 순이야

   내가 너 잊지 못하듯

   너도 나 잊지 못할까

   이제는 돌아갈 수 없는 땅

   그곳이 그리우면 그때가 생각나면

   두 눈을 꼭- 감아 보렴

 

   양지말 돌담 밑에는

   채송화 봉선화가 활짝 피어 있고

   봄바람에 휘날려 온 마을 가득

   꽃보라 몰아치던

   살구꽃 복사꽃잎들 아직도

   눈가에 어른거린 단다

                    졸작 <옛 생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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