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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2-24 01:59
 글쓴이 : 湖巖
조회 : 158  

말머리성운 / 이인철

  -회색병동 1

 

색색 알약들

입에 털어 넣고

군의관 앞에서 군번을 외우는

몽롱한 초저녁

 

쇠창살 사이로

밤마다

허공은 창문처럼 열려

말모양의 별자리 뜨고

우리는 밤마다 붉은 보라색 꿈을 꾼다

광주상무대 610동 정신병원에서

대가리 없는 말들이 끄는 마차를 타고

말머리성운 속으로 도망친다

거기서 숨바꼭질을 한다

뿌연 성운 속에서 무엇으로든 몸을 바꿀 수 있다

번지는 마리화나 냄새

우리는 싱싱한 별을 뜯어먹는 망아지들이 된다

새벽녘

대가리 없는 말들이 끄는 마차는

어김없이 광주로 돌아온다

또 다시 군번을 외우는 아침

우리는 말 울음소리로 운다

 

# 감상

   피폐한 현실 속에 황폐해져가는  미친 영혼들이 빛없는  말머리

   별자리와의 교감을 통해 인간 원형적 본질을 찾아 헤맨다

   시 읽기에는 정답이 없다고 한다, 화자가 띄워논 이미지를 어떻

   게 해석하느냐는 그것이 독자의  정서에 어떻게 접근 해 오느냐

   인데, 마약 중독자들의 군병동실과  말머리성운을  무대로 펼쳐

   지는 병자들의 정신 세계는 그로데스크  하면서도 슬프도록  아

   름답다 그런데, 장성에 있는 군 정신병원이 왜 광주에  있는  것

   일까? 미친 군인과 광주는 얼핏, 광주 5.18을 떠올리게 한다, 미

   친 군인이 아니고야 어떻게 5.18의 광주는 그렇게 잔인할 수 있

   겠는가? 화자는 역사의 아픔을 슬그머니 꺼내놓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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