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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7-12-29 03:06
 글쓴이 : 湖巖
조회 : 433  

주남저수지의 어느 날 / 허만하

 

마지막 철새 사라진

썰렁한 하늘에서

무게도 없이 발치에 떨어진

기러기 울음소리

 

사람 발자국 모르는

태고의 시베리아

자작나무숲을 건너던

눈바람소리

자욱한 눈보라를

피로의 극한까지

날개 젓던 한 마리 기러기

 

생명이 한 번도 그곳에 이른 적 없는

인식의 바깥

아득한 구름 위에서

구성지게 한 번 울렸던

최초의 기러기 울음소리

 

땅에 떨어지기 직전

기러기가 보았던 것이

먼 노을 저쪽인가

어둠의 이쪽인가

 

아득한 높이에서

마른번개처럼 번득였던

최초의 기러기 울음소리

 

# 감상

   철새인 기러기 사라진 뒤에 하늘에서 떨어지는  기러기 울음소리,

   객관적이고 표피적인 풍경을 투사해(감정이입) 화자의 주관적이고

   내면적인 본질을 포착해내는 것이 시의 일반적 기조인데,

   본 시의 경우 텍스트에 표피적 저수지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화자의 주관적 인식 속에서(상징주의적 전경화)풍경이 만들어 졌다 

   - 땅에 떨어지기 직전 / 기러기가 보았던 것이

   - 먼 노을 저쪽인가 / 어둠의 이쪽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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