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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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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2-02 10:24
 글쓴이 : 李진환
조회 : 424  

일회용 기저귀


                   김진수

 

 

갯내음 비릿한

넓고 넉넉한 갯벌이다

들물이 기적을 뱉고

선홍색 노을을 물고 든다

푸른 염밭은 촛불을 켜고

야윈 그믐달 방방이 불러드려 품는다

종일 염꽃을 피워

들물 컥컥 들이키고

꽃술 뽑아 올린 옥문 열어

옥양목 같은 몸 말린다

노을을 지고 고무래질 하는 아이 땀방울에 익는

 

저녁은 그렇게 오고

 

춘설이

배추 흰 나비처럼 팔랑거리며 나들이 오던

섬진강변

살 깊은 궁둥짝 같은 둔덕, 길 잃은

궁노루 울음에 매화가 몸을 연다

홍매 청매 녹색 백매 색색이 요염한,

 

꽃구경 온 아이

퍼들어진 눈망울 속에 꽃으로 익는

 

봄날은 그렇게 오고

 

하루사이 매화가 열대여섯 번이나 몸을 뒤집던 날

나는 말을 잃었다

 

염꽃이 익고 매화가 몸을 열던 날

내게로 왔다

봄바람 한 아름 안고

들물 인양

매화 인양

 

김진수 시집설핏중에서

 

***

이 시를 읽으면서 장사익의 어머니 꽃구경가요라는 노래가 떠올랐다.

 

야윈 그믐달빛 어수룩한 병실에서 염꽃으로 피던, 풀 먹여 다림질한 옥양목 같은 몸을 감추는

저녁은 그렇게 오고,

 

어미 바라보는 아이 눈망울 속에서 매화로 피는 염꽃에

봄은 그렇게 오고,

 

그렇다

열대여섯 번이나 뒤집던 매화에

봄은 가고,

저녁은 이렇게 저무는데,

 

들물 인양, 매화 인양 번지는 봄바람에 떠난 어머니, 꽃구경 가셨나요?

 

 매일 같이 병실에서 기저귀를 갈아주던 자식의 가슴엔 아직도 매화가 벙글고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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