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2-12 04:39
 글쓴이 : 湖巖
조회 : 507  

감상적 독자 / 이화은

 

뜬구름의 언어보다 더 어려운 시집을 읽는다

말의 몸을 다 더듬기도 전에

도마뱀처럼 꼬리가 끊어진다

꼬리의 후렴을 구경하다 결국은 놓치고 만다

 

어쩌면 도마뱀의 심장은 꼬리인지도 몰라

한 몸을 살리기 위해

또 한 몸을 단칼에 베어낼 수 있다면

심장이다 이미 중심이다

 

암벽에 매달린 아버지가

위험한 줄을 끊으라고, 자기를 귾어버리라고

같은 줄에 매달린 머리 위의 아들에게 소리치는

칼날 같은 풍경을 기억한다

아들을 살리고 절벽에서 떨어진 아버지는

뜨거운 꼬리였다

 

구름의 언어는 이미 행간을 가로질러

산을 넘었는데

저들이 버리고 간 한 토막의 말의 꼬리에 미혹되어

책장을 넘기지 못하는 나는

지극히 감상적인 독자

 

이미 시는 변심한 애인

독자가 잡고 있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우뚝, 혼자 정상에 오르는

승승장구한 시는 애인도 시도 아니라고

나는 지극히 자조적인 독자일 뿐

 

* 이화은 : 경북 진량 출생, 1991년 <월간문학> 등단,

               시집 <이 시대의 이별법> 등

 

# 감상

   - 아들을 살리고 절벽으로 떨어진 아버지는 뜨거운 꼬리였다

   도마뱀은 몸통을 살리기 위해 꼬리를 잘라내는데, 아들을  살

   리기 위해 자기를 잘라내라고 소리치는 아버지는 심장이며 중

   심이라는 역발상,

 

   - 독자가 잡고 있는 밧줄을 끊어버리고 우뚝, 혼자 정상에 오르

      는 시는 이미 변심한 애인

   시를 읽다 보면 자주 경험 해보는 현상, 시는 발표하면 독자의 것

   화자는 시를 쓰고 난후 반듯이 독자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하는데,

   원관념과 보조관념 사이에 실 낱 같은 끈이라도 보여야 하는데,

   절벽 같은 캄캄한 밤에 가슴 설레는 황홀한 미지의 세계가 한 줄기

   빛 속에서 아득히 보이는 그 맛 때문에 시를 읽는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318
1407 새벽의 싱크홀 / 김종태 鵲巢 00:36 3
1406 추문醜聞 / 김은상 鵲巢 09-22 25
1405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湖巖 09-20 89
1404 아가씨들 / 김윤이 鵲巢 09-18 75
1403 웨하스 / 여성민 鵲巢 09-18 77
1402 추석/ 유용주 (1) 金離律 09-17 139
1401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 신용묵 湖巖 09-17 71
1400 알리바이 / 김유석 鵲巢 09-17 70
1399 불멸의 새가 울다 / 진란 강북수유리 09-15 58
1398 가을하늘 - 김선숙 ahspoet1 09-14 181
1397 화장 (花葬) / 복효근 湖巖 09-14 99
1396 질병 / 김연필 鵲巢 09-13 90
1395 수선화를 묻다 / 이경림 鵲巢 09-13 89
1394 滴 / 김신용 鵲巢 09-12 71
1393 非子 / 김선미 鵲巢 09-11 98
1392 푸른수염 / 김경린 湖巖 09-11 85
1391 페루 / 김상미 鵲巢 09-10 78
1390 빈 잔/ 김완하 金離律 09-10 112
1389 주유소 / 윤성택 강북수유리 09-10 81
1388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鵲巢 09-09 95
1387 대작 - 李白 安熙善 09-09 91
1386 화살나무 / 박남준 湖巖 09-09 68
1385 스캔들 / 김분홍 鵲巢 09-08 87
1384 밧줄 / 정호승 湖巖 09-07 153
1383 안개남자 / 김미정 鵲巢 09-06 91
1382 검은 동화 / 김 루 鵲巢 09-06 95
1381 내 눈을 감기세요 / 김이듬 강북수유리 09-05 118
1380 透明해지는 육체 - 김소연 安熙善 09-04 151
1379 풍선 / 김길나 鵲巢 09-04 93
1378 아틀란티스(바닷게의 노래)/ 황인숙 湖巖 09-04 87
1377 씨감자 / 길상호 鵲巢 09-03 89
1376 175센치의 전복 /송기영 金離律 09-03 78
1375 사라진 양 / 금시아 鵲巢 09-02 82
1374 수각(水刻) / 오영록 鵲巢 09-01 98
1373 가을 편지 - 고은 안젤루스 09-01 245
1372 애인 / 유수연 湖巖 09-01 135
1371 명랑 / 고영민 鵲巢 08-31 93
1370 기념일이 간다 / 권민경 鵲巢 08-31 106
1369 안압지雁鴨池 / 이강하 鵲巢 08-30 123
1368 지옥은 없다 / 백무산 강북수유리 08-30 104
1367 철길 / 김순아 鵲巢 08-29 136
1366 주술사(呪術師) / 황봉학 湖巖 08-29 86
1365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이 령 鵲巢 08-28 91
1364 검은 비닐봉지에 악수를 청하다 / 권상진 鵲巢 08-28 97
1363 인연/ 복효근 金離律 08-27 233
1362 저울 / 이영춘 湖巖 08-26 137
1361 벽암(碧巖)과 놀다 / 이명 湖巖 08-24 106
1360 [아포리즘이 더 필요한 시대] 접는 다는 것/ 권상진외 2 (2) 金離律 08-22 141
1359 잠 / 이영주 湖巖 08-22 152
1358 기억의 내부 / 천융희 鵲巢 08-21 157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61.71.87'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