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2-18 14:04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595  



 

난,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 / 채정화

배고픈 나그네도 마음놓고 외상으로 먹을 수 있는 곳 외상장부엔 국밥 한 그릇 삼천원, 대신 알아보기 쉽게 특징을 적어놓고 가끔 떠올려 보며 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그런 비밀문서 같은 장부를 만들고 싶다 주머니 만지작거리지 않아도 거침없이 문발 밀고 들어와 아줌마! 여기 국밥 한 그릇 줘요! 깍두기 좀 넉넉하게 주쇼~! 싱싱한 소리가 푸른 나뭇잎처럼 뻗어 나가는 곳 남루한 옷도 주변 눈치 볼 일이 없으며 오랜 객지생활 끝내고 고향집에 돌아온 듯 고단한 일상을 흠뻑 땀으로 쏟아낸 후 휘파람을 불며 일터로 향할 수 있는 속정이 넘치는 국밥집을 열고 싶다 쓸쓸한 노인에겐 살가운 딸처럼 몽울몽울 흰 구름 한 스푼 넣고 커피 한 잔, 정성껏 저어 대접해 올리리라 그렇게 시린 속 데워갈 수 있다면,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던 햇살 같은 평화 한 가닥 두르고 일어나는 곳 하루를 종횡무진 뛰어다녀도 아프지 않고, 맛있는 단잠에도 빠질 수 있겠다 별밤엔 그들의 땀 냄새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일기에 빼놓지 않고 쓰겠다 외로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이는 곳 (국밥 한 그릇 3,000원 무한리필) 현수막이 바람과 함께 춤추는 국밥집을 한다면 좋겠다.


* 筆名, <하늘은쪽빛>으로 詩作활동 중

--------------------------------

<감상 & 생각>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로 말해지는, 시인의 지향(志向)은 이 차갑고 삭막한 몰인정(沒人情)의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는듯.. 인간의 심성(心性)마저 점점 기계화되어 가는, 이 황당한 시대 (길엔 사람들이 걸어가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들이 걸어가는, 버스나 전철에도 사람은 없고 전자기계들만 탑승하고 있는)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화석화(化石化)되어 가는 이 시대에 정감(情感)어린 따뜻한 국밥을 건네는, 시인의 마음은 그 자체가 시인의 시론(詩論)이 아닐까 인간 본연(本然)의 따뜻한 심성을 환기하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 안에 시인 자신의 삶의 무게를 담고있다는 생각도 드는 시 한 편이다 - 희선, * 그런데, 한 그릇 3,000원에 무한리필... 그렇게 의정부에서 국밥집을 했다간,

본전이나 건지시려는지? (심히 걱정된다는) <쪽빛 illustratio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7318
1407 새벽의 싱크홀 / 김종태 鵲巢 00:36 3
1406 추문醜聞 / 김은상 鵲巢 09-22 25
1405 공백이 뚜렸하다 / 문인수 湖巖 09-20 89
1404 아가씨들 / 김윤이 鵲巢 09-18 75
1403 웨하스 / 여성민 鵲巢 09-18 77
1402 추석/ 유용주 (1) 金離律 09-17 139
1401 바람의 백만번째 어금니 / 신용묵 湖巖 09-17 71
1400 알리바이 / 김유석 鵲巢 09-17 70
1399 불멸의 새가 울다 / 진란 강북수유리 09-15 58
1398 가을하늘 - 김선숙 ahspoet1 09-14 181
1397 화장 (花葬) / 복효근 湖巖 09-14 99
1396 질병 / 김연필 鵲巢 09-13 90
1395 수선화를 묻다 / 이경림 鵲巢 09-13 89
1394 滴 / 김신용 鵲巢 09-12 71
1393 非子 / 김선미 鵲巢 09-11 98
1392 푸른수염 / 김경린 湖巖 09-11 85
1391 페루 / 김상미 鵲巢 09-10 78
1390 빈 잔/ 김완하 金離律 09-10 112
1389 주유소 / 윤성택 강북수유리 09-10 81
1388 안개 속의 풍경 / 김이강 鵲巢 09-09 95
1387 대작 - 李白 安熙善 09-09 91
1386 화살나무 / 박남준 湖巖 09-09 68
1385 스캔들 / 김분홍 鵲巢 09-08 87
1384 밧줄 / 정호승 湖巖 09-07 153
1383 안개남자 / 김미정 鵲巢 09-06 91
1382 검은 동화 / 김 루 鵲巢 09-06 95
1381 내 눈을 감기세요 / 김이듬 강북수유리 09-05 118
1380 透明해지는 육체 - 김소연 安熙善 09-04 151
1379 풍선 / 김길나 鵲巢 09-04 93
1378 아틀란티스(바닷게의 노래)/ 황인숙 湖巖 09-04 87
1377 씨감자 / 길상호 鵲巢 09-03 89
1376 175센치의 전복 /송기영 金離律 09-03 78
1375 사라진 양 / 금시아 鵲巢 09-02 82
1374 수각(水刻) / 오영록 鵲巢 09-01 98
1373 가을 편지 - 고은 안젤루스 09-01 245
1372 애인 / 유수연 湖巖 09-01 135
1371 명랑 / 고영민 鵲巢 08-31 93
1370 기념일이 간다 / 권민경 鵲巢 08-31 106
1369 안압지雁鴨池 / 이강하 鵲巢 08-30 123
1368 지옥은 없다 / 백무산 강북수유리 08-30 104
1367 철길 / 김순아 鵲巢 08-29 136
1366 주술사(呪術師) / 황봉학 湖巖 08-29 86
1365 모자 찾아 떠나는 호모루덴스 / 이 령 鵲巢 08-28 91
1364 검은 비닐봉지에 악수를 청하다 / 권상진 鵲巢 08-28 97
1363 인연/ 복효근 金離律 08-27 233
1362 저울 / 이영춘 湖巖 08-26 137
1361 벽암(碧巖)과 놀다 / 이명 湖巖 08-24 107
1360 [아포리즘이 더 필요한 시대] 접는 다는 것/ 권상진외 2 (2) 金離律 08-22 141
1359 잠 / 이영주 湖巖 08-22 152
1358 기억의 내부 / 천융희 鵲巢 08-21 157
 1  2  3  4  5  6  7  8  9  10    

 

select count(*) as cnt from g4_login where lo_ip = '54.161.71.87'

145 : Table './feelpoem/g4_login' is marked as crashed and should be repaired

error file : /board/bbs/board.ph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