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HOME
  • 문학가 산책
  • 내가 읽은 시

    (운영자 : 네오)

 

소개하고 싶은 시에 간단한 감상평이나 느낌을 함께 올리는 코너입니다

가급적 문예지에 발표된 등단작가의 위주로 올려주시기 바랍니다(자작시는 삼가바람) 

12편 이내 올려주시고, 특정인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용하는 것을 

 
작성일 : 18-02-18 14:04
 글쓴이 : 안희선
조회 : 498  



 

난,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 / 채정화

배고픈 나그네도 마음놓고 외상으로 먹을 수 있는 곳 외상장부엔 국밥 한 그릇 삼천원, 대신 알아보기 쉽게 특징을 적어놓고 가끔 떠올려 보며 안녕을 기원할 수 있는 그런 비밀문서 같은 장부를 만들고 싶다 주머니 만지작거리지 않아도 거침없이 문발 밀고 들어와 아줌마! 여기 국밥 한 그릇 줘요! 깍두기 좀 넉넉하게 주쇼~! 싱싱한 소리가 푸른 나뭇잎처럼 뻗어 나가는 곳 남루한 옷도 주변 눈치 볼 일이 없으며 오랜 객지생활 끝내고 고향집에 돌아온 듯 고단한 일상을 흠뻑 땀으로 쏟아낸 후 휘파람을 불며 일터로 향할 수 있는 속정이 넘치는 국밥집을 열고 싶다 쓸쓸한 노인에겐 살가운 딸처럼 몽울몽울 흰 구름 한 스푼 넣고 커피 한 잔, 정성껏 저어 대접해 올리리라 그렇게 시린 속 데워갈 수 있다면, 어딘가에서 잃어버렸던 햇살 같은 평화 한 가닥 두르고 일어나는 곳 하루를 종횡무진 뛰어다녀도 아프지 않고, 맛있는 단잠에도 빠질 수 있겠다 별밤엔 그들의 땀 냄새와 가슴 아픈 이야기를 일기에 빼놓지 않고 쓰겠다 외로운 사람들이 구름떼처럼 모이는 곳 (국밥 한 그릇 3,000원 무한리필) 현수막이 바람과 함께 춤추는 국밥집을 한다면 좋겠다.


* 筆名, <하늘은쪽빛>으로 詩作활동 중

--------------------------------

<감상 & 생각> <삼천원짜리 국밥집을 하고 싶다>로 말해지는, 시인의 지향(志向)은 이 차갑고 삭막한 몰인정(沒人情)의 세계로부터의 탈출을 시도하는듯.. 인간의 심성(心性)마저 점점 기계화되어 가는, 이 황당한 시대 (길엔 사람들이 걸어가는 게 아니라 스마트폰들이 걸어가는, 버스나 전철에도 사람은 없고 전자기계들만 탑승하고 있는)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화석화(化石化)되어 가는 이 시대에 정감(情感)어린 따뜻한 국밥을 건네는, 시인의 마음은 그 자체가 시인의 시론(詩論)이 아닐까 인간 본연(本然)의 따뜻한 심성을 환기하고자 하는, 시인의 소망 안에 시인 자신의 삶의 무게를 담고있다는 생각도 드는 시 한 편이다 - 희선, * 그런데, 한 그릇 3,000원에 무한리필... 그렇게 의정부에서 국밥집을 했다간,

본전이나 건지시려는지? (심히 걱정된다는) <쪽빛 illustration>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내가 읽은 시 이용안내 조경희 07-07 16591
1277 파라다이스 폐차장 - 김왕노 안희선. 04:02 16
1276 6월 / 오세영 안희선. 06-22 64
1275 아비뇽의 처녀들 / 김상미 湖巖 06-22 55
1274 6月 / 김용택 안희선. 06-22 83
1273 내 인생 최고, 최악의 증거물 / 박남철 안희선. 06-21 87
1272 깡통/ 김유석 金離律 06-20 75
1271 내가 아버지의 첫사랑이었을 때 / 천수호 강북수유리 06-20 62
1270 소주병 / 공광규 강북수유리 06-20 64
1269 굴러가는 동전의 경우 / 안태현 湖巖 06-20 51
1268 나무들 / 조이스 킬머 안희선. 06-20 76
1267 누가 울고 간다 / 문태준 강북수유리 06-19 113
1266 여름 저물녘엔 청계천에 가자 / 배월선 안희선. 06-19 83
1265 소금 / 이경록 안희선. 06-19 74
1264 청동물고기 / 허영숙 안희선. 06-18 79
1263 면벽의 유령 / 안희연 湖巖 06-18 60
1262 나무 달력 / 조윤하 & 나무에 깃들여 / 정현종 안희선. 06-18 88
1261 이팝나무 꽃 피었다 / 김진경 강북수유리 06-16 103
1260 아내, / 홍형표 안희선. 06-16 115
1259 갈매새, 번지점프를 하다 / 박복영 湖巖 06-16 61
1258 송(頌) / 김구용 안희선. 06-16 70
1257 감기 & 부부 / 진난희 안희선. 06-16 78
1256 새 떼 / 나희덕 안희선. 06-15 91
1255 어머니의 그륵 / 정일근 강북수유리 06-14 119
1254 새벽 / 박계희 안희선. 06-14 125
1253 물 / 이정록 안희선. 06-12 140
1252 꽃멀미/김충규 강북수유리 06-12 151
1251 바다의 악보 / 강인한 湖巖 06-12 101
1250 신부 / 서정주 안희선. 06-11 129
1249 직지사는 없다 / 이희은 긴강물 06-11 120
1248 어떤 시위/ 공광규 金離律 06-10 119
1247 해산 / 이재무 湖巖 06-10 118
1246 새 / 천상병 강북수유리 06-09 130
1245 낯선 시선 / 삐에르 르베르디 안희선. 06-09 113
1244 사람이 풍경이다 / 허영숙 안희선. 06-09 152
1243 가을 밤 / 조용미 湖巖 06-08 121
1242 상사몽 / 황진이 안희선. 06-07 126
1241 구상나무에게 듣다 / 최정신 안희선. 06-07 134
1240 배를 매며, 배를 밀며 / 장석남 강북수유리 06-06 101
1239 손의 의지 / 김선재 湖巖 06-06 118
1238 하류 / 김구식 안희선. 06-05 143
1237 개다래나무/박은주 긴강물 06-04 148
1236 외상값 /신천희 강북수유리 06-04 177
1235 출구/ 이규리 金離律 06-04 144
1234 누가 우는가 / 나희덕 湖巖 06-04 182
1233 어머니의 정원 / 김설하 안희선. 06-03 143
1232 多情에 바치네 / 김경미 안희선. 06-02 154
1231 닭의 하안거 / 고진하 湖巖 06-01 127
1230 수염 / 이상 안희선. 05-31 150
1229 Envoi / Kathleen Raine 안희선. 05-31 115
1228 에피소드(EPISODE) / 조향 안희선. 05-30 121
 1  2  3  4  5  6  7  8  9  10